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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다이궁' 덕에… 올 면세점 매출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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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에도 되레 늘어 / 화장품·홍삼제품 주로 많이 구입 / 본국 外 한국서도 되팔아 이익 남겨 / 10월 매출 1조6200억원 달해 / 2017년 동기 비해 30% 가까이 늘어 / 2018년 9월까지 129억弗 ‘역대 최대’ / 단체관광 완전 해제 땐 큰폭 뛸 듯

국내 면세점들이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온전히 풀리지 않았지만, 면세점들은 중국인 ‘보따리상(代工· 다이궁)’ 덕분에 특수를 누리고 있다. ‘다이궁’들은 국내 면세점에서 물건을 대량 구매한 뒤 중국에 다시 되파는 중국인들이다. 특히 일부 ‘다이궁’은 면세점에서 정상가(소비자가격 기준) 대비 30가량 싸게 구입한 상품을 일정 마진을 남기고 국내에서 되팔아 이득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상품은 국내 상점이나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유통된다. 가장 많이 거래되는 건 화장품이나 홍삼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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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진 친 中 상인들 중국인 ‘보따리상(代工·다이궁)’들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앞에서 줄을 선 채 개점을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20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10월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6 증가한 14억3819만달러(1조6223억원)로 역대 6위에 올랐다. 올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면세점 매출은 129억1736만달러로 이미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매출(128억348만달러)을 넘어섰다. 면세업계는 중국인 보따리상들의 ‘싹쓸이 쇼핑’ 덕분에 사드 보복 여파가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면세점 매출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면세점 매출은 올해 들어 지난 1월(13억8600만달러) 월간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후 3월에도 15억6900만달러로 다시 한 번 최고기록을 깼다. 4월 매출은 15억2423만달러로 역대 2위, 9월(15억1935만달러)도 다시 한 번 15억달러를 넘기면서 역대 3위를 각각 기록했다.

면세점들은 사상 최대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은 올해 4조원 이상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979년 롯데면세점 오픈 이후 첫 4조원대 기록이자 세계 단일 점포 매출로도 최대 규모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역시 1조원 이상 매출이 점쳐진다. 지난해 명동본점은 3조1618억원, 월드타워점은 5721억원 매출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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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조1000억원을 올린 신라면세점 장충점도 올해 매출이 3조원가량에 이를 전망이다. 후발주자인 신세계면세점 명동점도 지난해 1조4000억원에 그쳤지만 올해는 2조원대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중국인 보따리상의 활동량이 증가하면서 면세업계 실적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면서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하면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은 사드 배치를 이유로 지난해 3월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했다. 이후 오프라인 여행사의 단체관광은 베이징, 상하이 등 일부 지역에서 재개됐으나 온라인 여행사는 아직 단체관광 상품을 팔지 않고 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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