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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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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화살머리고지서 첫 ‘완전유해’ 발견 / 6·25 전사자… 5구 추가 발굴 / 1구는 신체상태 온전한 형태 / 국방부, 신원 DNA 분석 중

세계일보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6·25전쟁 전사자 유해 5구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국방부가 19일 밝혔다. 그 중 1구는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른 지뢰 제거작업 이후 현재까지 DMZ에서 찾은 유해 중 처음으로 신체가 온전한 형태였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유해 총 5구가 추가로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됐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10월 고 박등권 이등중사 유해가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 지난 6일까지 찾은 유해는 총 4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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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19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견된 6·25전쟁 전사자 여섯번째 유해의 약식제례를 거행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전한 형태로 지난 15일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견된 6·25 전사자의 완전유해. 국방부 제공


추가로 수습된 유해 5구 중 1구는 지뢰 제거가 완료된 지역의 교통호에서, 나머지 유해 4구는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도로개설 작업 중 찾아냈다.

특히 지난 15일 발견된 다섯번째 유해는 머리부터 다리까지 온전한 형태의 ‘완전유해’라고 감식단은 전했다. 감식단 관계자는 “이 완전유해 발밑에는 전투화 밑창까지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섯번째 유해는 장강이뼈, 일곱번째 유해는 허벅지뼈, 여덟번째 유해는 엉덩이뼈, 아홉번째 유해는 아래팔뼈와 허벅지뼈를 발굴했다.

국방부는 이번에 수습된 유해 5구 역시 전사자의 것으로 판정하고, 중앙감식소로 이송해 신원확인을 위한 DNA 분석을 진행 중이다. 유해 주변에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인식표를 찾지 못해서다.

이진우 국방부 부대변인은 “현재 미수습 또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6·25 전사자는 13만3000여명이나 현재까지 확보된 유가족 DNA는 3만4000여개에 불과하다”며 유가족들의 DNA 채취 참여를 독려했다.

지난달 1일부터 남북이 지뢰 제거 작업을 시작한 화살머리고지는 6·25전쟁 당시 치열한 고지전이 벌어졌던 ‘철의 삼각지’ 중 한 곳이다. 남북은 내년 2월 공동 유해발굴단을 구성해 4월부터 본격적인 유해발굴에 돌입할 예정이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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