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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대리기사들 "카카오대리 단독배정권 판매는 유료화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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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카카오T 대리기사용 애플리케이션 실행시 뜨는 광고화면. © News1


(서울=뉴스1) 차오름 기자 = 대리운전 기사들이 월 2만원을 내면 매일 단독배정권 2장을 지급하는 카카오대리 '프로서비스'에 대해 '유료화'라며 철폐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카카오대리가 제휴콜을 도입하면서 기존에 받지 않던 보험료를 건당 1000원씩 받는 점도 지적했다.

전국대리기사협회 등 5개 단체는 19일 성명서를 통해 "20%의 수수료 외 별도 비용을 부과하지 않겠다던 카카오모빌리티가 제로섬 게임이나 마찬가지인 대리운전 시장에 월 2만원짜리 프로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실행해 대리기사들을 옥죄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6년 5월 대리운전 연결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기사들에게 20%의 수수료만 받고 보험료도 부담해 왔다. 이후 지난 9월 피크타임에 2건의 운행을 완료하면 '일반 단독배정권'을 지급했다가, 지난 5일 월 2만원을 내면 '단독배정권' 2장을 지급하는 '프로서비스'를 도입했다. '단독배정권'은 '일반 단독배정권'보다 우선해서 이용자를 배정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대리운전 기사들은 "프로서비스는 사실상 유료화"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쟁자들보다 먼저 이용자를 배정받으려면 돈을 내고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T 대리의 하루 호출은 약 4만건인데 등록된 대리기사 수는 12만명이 넘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등록된 기사 중 10~20%만 실제 출근해 활동하기 때문에 기사 수가 과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리운전 기사들은 원래 있던 콜을 카카오에서 받든 다른 업체에서 받든 마찬가지인데 카카오모빌리티가 쟁탈전을 부추기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리운전 기사들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제휴콜까지 도입하면서 기존에 받지 않던 보험료를 받는 점도 지적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6일 프로서비스에 가입한 기사들에게 타업체의 콜을 연결해주는 제휴콜을 시작했다. 카카오대리를 통해 제휴콜을 받으면 건당 1000원의 보험료가 부과된다.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 회장은 "대리기사들은 스마트폰에 콜 접수 앱을 몇 개씩 깔아놓고 일한다"며 "카카오대리를 제외한 기존 앱들은 업체끼리 연합해 기사가 어떤 회사에 소속돼 있건 보험료를 한 곳에만 내면 다른 곳 콜을 이용할 때 추가로 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제휴콜 업체들을 통해 기사들이 보험료를 내고 있다는 정보를 넘겨받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정보를 받은 이후로는 보헙료 납부사실이 확인되면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월 2만원 프로서비스가 유료화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카카오T 플랫폼을 충실히 이용하는 기사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며 "강제 도입이 아니라 3개월 동안 무료 체험할 기회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ris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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