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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추위에 발그레한 양볼…알고 보니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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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차 큰 늦가을부터 심해지는 ‘안면홍조증’

자외선노출, 알코올, 피부질환 등 원인 다양해

심한 홍조증상, 장기간 이어지면 치료받아야


날씨가 쌀쌀해지면 발그레한 양볼 때문에 고민인 사람이 많다. 화장으로 홍조를 만드는 사람도 있지만 안면홍조증이 심한 사람들은 ‘낮술 먹었느냐’고 놀림받는 등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이다. 심하면 대인관계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안면홍조증은 ‘질병(疾病)’이지만 특별한 대처 없이 내버려두는 사람이 많다. 추위가 거세질수록 심해지는 안면홍조증의 정보와 원인, 해결법 등을 알아보자.

■안면홍조, 온도차 큰 늦가을부터 심해져

안면홍조증이란 단순히 얼굴이 붉어지는 상태가 아니라 약간의 감정변화나 온도차이에도 다른 사람보다 얼굴이 더 쉽게 붉어지거나 증상이 오래 나타나는 증상이다. 특히 실내외 온도차이가 심한 늦가을부터 더욱 심해진다.

사람의 피부에 있는 혈관은 자율신경의 영향을 받아 움직인다. 이러한 원리로 사람이 긴장·흥분하거나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자율신경이 자극받아 혈관이 늘어난다.

을지병원 피부과 한태영 교수는 “혈관이 확장되면 혈류량이 늘어 피부가 붉어진다”며 “다른 피부와 달리 양볼이 더 쉽게 붉어지는 이유는 다른 부위보다 혈관분포가 더 많고 피부가 얇아 잘 비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대다수가 안면홍조증을 질환이라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여긴다. 하지만 엄연히 질병인 만큼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급격한 온도변화를 방지하는 등 신경쓰는 것이 좋다.


■자외선, 알코올, 폐경기 등 다양한 원인

혈관확장원인은 자외선, 피부질환, 알코올, 폐경기 등 다양하다. 특히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혈관을 싸고 있는 탄력섬유가 영구히 손상돼 안면홍조증이 생길 수 있다. 20~30대에서 ‘나는 아직 젊으니까’라는 생각에 본인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관리해오지 않았다면 최소 20년 동안 얼굴피부는 자외선에 노출된 상태다.

특히 어릴 땐 대부분 자외선차단제를 잘 바르지 않는 등 조심하지 않기 때문에 이미 피부와 피부혈관의 탄력섬유들은 어느 정도 손상된 상태다. 반드시 야외활동을 한다면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셨을 때도 얼굴이 유독 빨개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하는 효소가 모자라기 때문이다. 술 이외에도 홍조를 일으키는 물질에는 발효성 식품이나 식품 첨가제 등이 있으며 뜨거운 음료나 매운 음식, 치즈나 초콜릿 등을 섭취 후 일시적으로 홍조가 발생하기도 한다.

한태영 교수는 “여자들은 나이가 들어서 폐경이 되었을 때 얼굴이 쉽게 붉어질 수 있다”며 “간혹 안면홍조를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생각하고 전문의처방 없이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장기간 이어지면 피부가 얇아지고 피부 밑 혈관이 늘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심한 홍조증상, 장기간 이어지면 치료받아야

안면홍조증의 치료는 홍조가 지나치게 장기간 발생하는 경우 전문의판단 아래 시행한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치료법은 ‘혈관레이저치료법’이다. 혈관레이저란 혈관에만 작용할 수 있는 단일파장 레이저로 혈색소에 흡수되는 레이저파장을 방출하기 때문에 혈관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장치다.

레이저는 증상정도나 부위, 개인차 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한번에 20~30분 정도씩 3~4주 간격으로 시행한다. 시술 후 잠시 얼굴이 붉어지고 부을 수는 있지만 대게 하루이틀 지나면 가라앉고 1~2주 내로 회복된다.

이외에도 여드름 같은 원인질환이 있는 경우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원인을 먼저 해결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폐경기 여성에게 발생하는 안면홍조증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감소가 원인이기 때문에 호르몬치료를 병행한다.

안면홍조증환자들은 ▲외출 시 마스크나 목도리로 얼굴을 감싸 급격한 온도변화를 차단 ▲자외선차단을 위해 차단제 꼼꼼히 바르기 ▲피부보호를 위해 장시간의 목욕이나 사우나는 금지 ▲음주와 흡연을 금하고 맵거나 뜨거운 음식은 자제 ▲자극적인 화장품이나 샤워용품은 피함 등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한태영 교수는 “평소 안면홍조증으로 불편함을 느끼지만 질환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 있다”며 “특히 의사처방 없이 피부연고를 남용하는 행동은 안면홍조를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치료를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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