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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韓최초 IMF 영화 탄생"..21년만 묵직하게 돌아본 '국가부도의 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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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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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소담 기자] 한국 영화 최초 IMF를 소재로 한 영화 ‘국가부도의 날’이 스크린에 올랐다. 실제 IMF가 터진지 21년 만의 일. 각기 다른 선택을 했던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재현되는 1997년 그날에 대한 이야기가 묵직하게 다가온다.

19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 28일 개봉) 언론배급 시사회에는 배우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을 비롯해 연출을 맡은 최국희 감독이 자리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실제 IMF 협상 당시 비공개로 운영됐던 대책팀이 있었다는 기사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로, 한국 영화 최초 IMF를 소재로 한다. 지난 1997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대한민국 최고 경제 호황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때 곧 엄청난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을 예견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김혜수 분)이 이 사실을 보고하고, 정부는 뒤늦게 국가부도 사태를 막기 위한 비공개 대책팀을 꾸리면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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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는 “한시현이 원칙을 가진 인물이라면 그런 한시현이 고루하지 않게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진정성을 중점으로 두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최국희 감독은 “97년은 여성이 목소리를 내기엔 지금보다 더 보수적이었다. 위기라고 외치고 약자를 대변하는 캐릭터가 여성 캐릭터가 된다면 영화적인 재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진취적인 신념을 가진 여성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서 김혜수 선배님과 이야기도 많이 했고 즐겁게 작업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위기를 느낀 금융맨 ‘윤정학’(유아인 분)은 사표를 던지고 국가부도의 위기에 투자하는 역베팅을 실시하는 반면, 작은 공장의 사장이자 평범한 가장인 ‘갑수’(허준호 분)는 대형 백화점과 어음 거래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다.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은 단 일주일인 상황에서 대책팀 내부에서는 시현과 ‘재정국 차관’(조우진 분)이 대립하는 가운데, ‘IMF 총재’(뱅상 카셀 분)가 비밀리에 입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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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호는 “국민들 대표로 상징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굉장히 부담도 되고 굉장히 영광이었다. 작품에서 버어나지 않는 작품이 말하는 국민들이 잘 표현이 되었는지 걱정이다. 극히 제 개인적인 표현이었다. 국민 여러분을 저 혼자 표현이 되는가 했지만 최대한 대본에 충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이 친구의 성격이나 선택들에서 관객 여러분들과 공감대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어떤 면에서는 이기적이고, 현실 주의자적인 부분도 있고 기회 주의자 같은 친구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또 인간적이라고 생각했다. 거부감을 만들지 않고 관객분들께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연기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유아인은 참석한 배우들 중 유일하게 분리된 이야기 속 인물. 이에 대해서는 “아시다시피 저는 항상 어색하다. 극중에서는 만나지 않지만 작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자주 만나면서 좋은 영향을 받으면서 참여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제가 감히 이분들이 출연하신 영화에서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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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진은 “몸가짐과 말투, 단어 선택이 거침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여 우월감과 확신을 표현하기 위해 과연 어떤 호흡과 버릇, 행동을 가져야할지 고민했다”고 전했다.

최국희 감독은 “소재가 너무 새로웠다. IMF에 대한 기억이 저에게 아직 남아 있다. 그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던 것 같다. 경제 용어도 많이 나오지만 저는 영화가 100% 꼭 설명을 하고 넘어가지 않아도 관객들이 충분히 인물들의 감정을 따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했다. 어려운 용어를 쓰는 것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던 것 같다”며 제작 의도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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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장면은 한시현 역을 맡은 김혜수의 영어 대사로 이뤄진다. 김혜수는 “사실 경제 전문가이다 보니까 당연히 수반되어야 할 것들이었다. 쉽지 않다. 저에게도 너무나 생경한 단어들로 구성된 문장들이 대부분이었다. 불가피하게 이 사람 직업 내에서 생활 언어로 체화시켜서 해내야했다. 다른 영화와 다른 과정이 필요했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 부담감을 없애기 위해 준비과정을 가졌다. 외환위기 당시 공부가 필요했다. 경제적인 특별한 지식이 없는 사람 기준으로 경제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경제 용어 같은 부분은 계속해서 연습해서 해야 하는 과정이 있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영어라서 어렵다는 게 아니라 역시 저에게는 우리나라말로 된 경제용어를 체화하는 것만큼 비슷하게 힘들었다. 일상적인 언어가 아니라서 준비 과정에서 충분히 시간을 갖고 연습했다. 단어나 말에 대한 부담감은 최소화하고 한시현의 인물의 목적만을 가지고 연기했던 것 같다”며 노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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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는 “이 영화를 통해서 관객들께서 유의미한 생각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한국 영화에서 크게 다루지 않았던 경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고, 그 이야기를 다루는 게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충분히 복기할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지금 우리의 삶에서 결정하는 태도에 각자 차이는 있지만 크고 작지만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 영화에 참여했고 그러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소망을 전했다. 조우진은 “시대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매체 중 영화만큼 효율적인 매체가 있을까. 그런 측면이 일단 강했고, 자막에도 나왔다만 팩트를 기반한 영화라고 표현이 돼 있다. 제가 느끼는 이 영화의 묘미는 없었던 일을 마냥 긍정할 수 없다는 점, 있었던 일을 마냥 부정할 수 없다는 점을 복기해보고 근현대사를 다시 한 번 둘러보는 유익한 시간이 되길”이라고 말했다. 허준호는 “우리 영화 찍고 나서 많이 봐주시면 저희도 행복하고, 꽉찬 극장이 더 좋지 않나. 결과도 숫자가 많으면 좋고 그래서 부탁드린다”며 웃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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