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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향군 "북한 핵 포기 의문 가지면 비핵화 협상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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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회장-정경두 장관, 향군본부 사무실서 면담

뉴스1

김진호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왼쪽)이 지난달 2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정경두 장관을 만나 최근 안보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향군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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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김진호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은 19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만나 정부의 비핵화 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는 보장이 있는지 의문을 가지면 협상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향군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성동구 향군본부에서 정 장관과 면담하며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와 관련된 일각의 문제 제기에 대한 우려의 뜻을 전했다.

제2군사령관과 합참의장을 지낸 김 회장은 지난해 향군회장에 당선돼 4년8개월간 향군회를 이끌고 있다. 향군회는 회원수만 130만명에 달하는 군 관련 주요 단체다.

향군은 이날 면담 관련 입장 자료를 내고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는 보장이 있느냐고 의문을 기정사실화하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협상은 근본적으로 시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합의는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이 전면전으로 비화될 수 있는 군사적 적대행위를 최소화하자는 것"이라며 "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의 일환으로 한미간 긴밀한 사전협의를 통해 심층 검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군사 전문가들이 주관을 가지고 정부정책을 위한 평가를 함은 바람직하다"면서도 "북한의 비핵화 추진과정에 대해 이념·정치적 논리로 국가안보 정책을 폄하하는 등 주장은 정부의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향군은 "군사합의서도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비핵화 추진을 위한 한 과정"이라며 "마치 군이 대비태세를 약화시킨 것으로 평가함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핵을 보유하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의 핵을 폐기시키기 위해서는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쌍방의 협의과정이 불가피함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군은 "남북군사합의 결정에 대해 극단적·자극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군이 무능력한 집단으로 매도돼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상실케 하거나 군을 선동하는 행위 등은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김 회장과의 면담에서 "한 치의 허점 없이 군의 대비태세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국방부 입장을 전했다고 향군은 밝혔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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