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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바늘 가는 데 실, '절친' 즐라탄과 막스웰의 기묘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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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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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동갑내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7, LA갤럭시)와 막스웰(37, 은퇴)은 도저히 떼어 놓고 설명할 수 없는 선수들이다. 언제나 의도하지 않아도 한 팀에서 뛴 선수들이다.

이브라히모비치와 막스웰은 무려 4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아약스(네덜란드), 인터밀란(이탈리아), 바르셀로나(스페인)를 거쳐 마지막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서 함께 뛰었다.

기적에 가까울 정도로 같은 팀에서 뛴 두 선수다. 이브라히모비치는 2001년 말뫼(스웨덴)에서 아약스로 이적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막스웰 역시 2001년 아약스로 이적했다.

이후 두 사람은 첫 결별(?)을 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2004년 유벤투스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막스웰 역시 2006년 1월 인터밀란으로 이적했다. 두 사람은 다른 팀이긴 하지만 같은 리그로 이적해 다시 조우했다.

곧 가끔 보는 사이에서 계속 보는 사이로 바뀌었다. 막스웰이 인터밀란으로 이적한 지 반 년도 되지 않아 즐라탄 역시 인터밀란으로 팀을 옮겼기 때문이다. 이렇게 두 사람은 두 번째로 같은 팀에 뛰게 됐다.

공교롭게도 다시 헤어져야 했다. 2009년 막스웰이 바르셀로나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이때 이브라히모비치는 막스웰에게 농담 섞인 말을 건넸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최근 출간을 앞둔 자서전에 이때 있었던 일을 기록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떠나는 막스웰에게 자신의 신발을 건네며 "이거 바르셀로나로 가져가라, 곧 거기서 만나자'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모두 웃어 넘겼다고 한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이적 제안이 실제로 들어왔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이틀 후에 바르셀로나에서 이적 제의가 왔고 난 20분 만에 바르셀로나 선수가 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단순한 농담이었는지, 아니면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이브라히모비치에 따르면 막스웰에게 그 말을 한 후 바르셀로나의 이적 제의가 들어왔다고 한다. 이 에피소드는 이브라히모비치가 과거에 발간한 자서전에도 담은 내용이다. 이번 자서전에 또 실으면서 막스웰과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지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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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웰이 떠나고 곧바로 이브라히모비치도 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두 사람은 헤어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같은 팀에서 뛰었다. 물론 마지막이 아니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주제프 과르디올라(현 맨시티) 감독과 불화 끝에 2011년 AC 밀란으로 임대 이적했다. 이후 완전 이적했다. 이렇게 두 사람은 결별하는 듯 했지만 다시 재회했다.

줄곧 로테이션 멤버로 뛴 막스웰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2012년 1월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다. 그리고 이브라히모비치는 2012년 7월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막스웰이 이적한 지 6개월 만에 이브라히모비치가 같은 팀으로 이적했다. 인연이 계속됐다.

이후 두 사람은 예전과 달리 꽤 긴 시간 행복한 날들을 보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맨유로 이적한 2016년까지 4년간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아직 선수로 뛰고 있고, 막스웰은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해 파리 생제르맹 디렉터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과거 인터밀란 시절 "유벤투스로 이적할 때 막스웰과 같이 가고 싶었다. 그런데 막스웰 실력이 부족해서 못 데려갔다", "같은 방 쓰는데 코골이가 심해 밤중에 때린다' 등 친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인터뷰를 비롯해 휴식기 때 가족이 아닌 막스웰과 여행을 가는 등 절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다. 현재는 서로 선수와 디렉터로, 또 다른 팀에서 일하고 있지만 언제 또 만나도 이상할 일이 없는 이브라히모비치와 막스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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