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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수협, 노량진 구시장 출입구 파쇄…상인들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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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시민들 출입통제 등 구시장 봉쇄조치 일환"

구시장 상인들 "이쯤되면 막가자는 것" 반발

이데일리

19일 오전 수협이 노량진 구시장 입구 바닥을 굴착기로 부숴 구시장 상인들이 이를 막아서고 있다.(사진=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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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구(舊) 노량진 수산시장 단전·단수가 2주째 이어지며 수협과 구시장 상인들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수협이 구시장 출입구 2곳 폐쇄를 기습시도하다 상인들과 충돌하는 일이 빚어졌다.

수협은 19일 오전 9시쯤 기습적으로 구시장 출입구 2곳의 바닥을 부수거나 차량으로 막으려고 시도했다.

수협 관계자는 “구시장 동쪽 주차빌딩과 노들로에 인접한 임시 강변주차장동 두 곳에 대해 출입제한조치를 시행했다”며 “특히 철구조물로 설치된 주차빌딩의 경우 부식이 매우 심각해 붕괴 가능성이 우려되는 위험 시설”이라고 밝혔다.

수협 관계자는 이어 “자진퇴거를 요구하고 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시장 이용객들이 구시장의 미흡한 위생관리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고 판단해 시장 진입 봉쇄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수협은 이를 위해 구시장 주차장 인근 출입구 1곳의 바닥을 굴착기로 부수고 동시에 화물차 2대로 입구를 막아서려 했지만 상인들의 반발로 미뤄진 상태다. 구시장 상인들의 집회장소 인근 출입구 1곳의 바닥은 굴착기에 의해 상당 부분 부서진 상태다.

수협의 갑작스런 조치에 상인들은 해당 장소로 모여 반발하는 과정에서 수협 직원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일부 수협 직원과 상인들은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 관계자는 “한 상인은 포크레인을 향해 벽돌을 던지기도 했다”며 “포크레인 기사가 신변의 위협을 느껴 더이상 작업을 진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구시장 상인들은 “기습적으로 출입구를 부수는 행동을 막으려 하자 건장한 남성 직원들이 막무가내로 발길질을 하며 밀어냈다”고 주장했다.

윤헌주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 공동위원장은 “수협이 이 정도의 행동을 한다는 것은 막가자는 것”이라며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이 시장을 들어가고 이용할 권리가 있는 시민들이니 얼른 길을 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수협 관계자는 “지난 17일 신시장 입주 신청을 한 구시장 상인들의 입주절차를 마무리 했다”며 “현재 입주신청 상인 중 95% 이상이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수협은 지난 5일 구시장 내 판매시설 256곳과 부대·편의 시설 25곳 등 총 281개 점포에 대한 단전·단수를 단행했다. 법원의 퇴거명령을 거부하고 구시장을 불법 점유한 점포들에 대한 조치였다. 이어 지난 9일 신시장 입주 신청 마감결과 구시장에 잔류하고 있는 총 258개 점포 가운데 127개 점포가 신시장 입주 신청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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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노량진 구시장 출입구를 봉쇄하려던 수협과 구시장 상인들이 충돌하자 경찰이 나서 제지하고 있다.(사진=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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