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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친절한 경제] 'LPG 차' 규제 완화 속도…셈법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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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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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월요일의 남자 경제부 한승구 기자와 함께합니다. 한 기자 어서 오세요. 얼마 전에 LPG 승용차에 대한 규제가 풀릴 거란 소식 뉴스에서 전해드렸는데 이게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기자>

국회 일정을 확인해 보니까 아마 내일(20일)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 같습니다. 이 규제 풀자는 법안이 재작년부터 해서 꽤 많이 쌓여 있었는데 상임위 소위 안건에 5건이 한 번에 다 올라와 있더라고요.

아마 합쳐서 논의를 할 것 같은데요, 배기량 얼마짜리부터 풀 건지 언제부터 풀 건지 내용은 조금씩 다릅니다.

그런데 공통적으로 보이는 건 먼저 예전과 달리 LPG 수급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건데요, LPG가 액화 석유 가스입니다.

원유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거든요. 그런데 미국에서 몇 년 전부터 셰일 가스 개발이 진행되면서 LPG 생산도 많이 늘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오염 물질을 덜 배출한다는 겁니다. 사실 최근에 정부의 연구 용역에서 이게 계산이 돼서 논의가 빨라진 측면이 있습니다.

내년부터 일반인도 LPG 승용차를 살 수 있게 되고 그래서 휘발유, 경유차 타던 사람들이 일정 부분 LPG로 갈아탄다고 했을 때 2030년까지 3천600억 원 정도 환경 피해 비용이 줄어든다는 겁니다.

또 이달 초에 미세먼지 한창 심했었잖아요. 그때 정부가 고농도 미세먼지 총력 대응이라는 자료를 내면서 LPG 차 사용제한 폐지도 언급을 한 상황이라 사실상 방침은 정해진 거고요.

예상하시다시피 가스업계에서는 오랫동안 주장해 왔던 부분이고, 또 주유소업계는 반발하고 있고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소비자 입장에선 어쨌든 선택의 폭이 넓어진 거고 그러면 왜 LPG 차로 바꿔야 하느냐, 바꿀만한 이유가 있느냐 이 부분이 또 중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죠. 물론 환경도 중요하지만, 사실 일반 사람들이 환경을 생각해서 더 비싼 차, 유지비 더 드는 차를 사라고 얘기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현재로서 LPG 차의 가장 큰 장점은 연료비입니다.

어제 오피넷에서 확인한 거로는 서울 지역 기준으로 지금 휘발유가 리터당 1천636원, 경유가 1천490원, LPG는 949원입니다. LPG가 휘발유 가격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니까 차이는 많이 나긴 납니다.

물론 LPG는 연비가 좀 안 좋은 편이라서 실제 차를 탈 때 연료비에서 이득 보는 부분이 이만큼까지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어제 가격으로 계산을 해 보면 비슷한 사양의 배기량 2천 cc 승용차를 1년에 1만 5천 km 탔을 때 연료비가 휘발유 차는 200만 원, LPG 차를 타면 150만 원 해서 75% 정도 수준이 됩니다.

어쨌든 싸기는 싼 거라서 규제가 풀리면 당연히 지금보다는 LPG 차 소비도 어느 정도까지는 늘어날 걸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 LPG 가격도 원유 가격이 변동하듯이 뛸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전문가들 중에서 그렇게 보는 분들 있습니다. 사실 휘발유, 경유, LPG 가격이 차이가 나는 건 거의 그만큼이 세금 때문에, 세금만큼이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말은 필요에 따라서 정부가 조정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 얘기도 됩니다. 사실 이미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 유류세를 한시적이지만 내리기도 했고, 또 아주 예전에는 경윳값이 휘발유 절반 정도였는데 세금이 꾸준히 올라서 지금은 휘발유 가격 85% 수준까지 왔으니까요.

모 교수님은 "사람들이 LPG 차 많이 타기 시작하면 세수가 줄고, 그럼 LPG에 붙는 세금도 올린다는 얘기 나올 거다."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트렁크에 연료 탱크가 들어가기 때문에 적재 공간이 좀 좁아지기도 한데요, 르노에서는 스페어타이어 넣는 공간에 저렇게 연료 탱크를 둥글게 만들어서 집어넣는 식으로 공간을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습니다.

만약 LPG 차 수요가 많이 늘어난다면 이런 식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나 새로운 모델들이 나올 수도 있겠죠.

다만 그러려면 상당히 많은 수요가 있어야 되고 그래야 비용을 줄이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지는데 지금은 LPG 차 타는 국가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더구나 충전소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인프라를 새로 깔아야 되는 부담도 있고요.

우리가 알 만한 자동차 회사들은 이미 전기차, 수소차 개발로 많이 넘어가 있어서 지금은 휘발유에 전기 섞어서 가는 하이브리드조차도 이제는 더 이상 친환경 차 아니라는 얘기가 나오는 판이라서 얼마나 새 모델이 나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그래도 어쨌든 말씀하신 대로 선택지는 넓어지는 셈이니까요, 늘 다니는 길에 충전소가 있다거나 차를 아주 많이 타시는 분들이라거나 그러면 한 번 계산해 보시는 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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