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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내년초 月상환액 10년간 동일한 '변동금리 주담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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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이르면 내년초 매달 원리금 상환액이 10년 동안 동일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이 출시된다. 시중금리가 연 5%를 넘보는 등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월 상환액을 묶어 차주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취지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은행연합회, 은행들과 변동금리 주담대의 월 원리금 상환액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상품 출시를 협의중이다. 금융위는 지난 4월 상품 출시 계획을 밝힌 뒤 하반기 들어 논의에 착수했다.

변동금리 대출은 시중금리 변동에 따라 원리금 상환액이 바뀐다. 은행들이 새로 내놓을 상품은 금리가 오르거나 내려도 월 상환액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구조다.

예컨대 금리 상승으로 이자 상환액이 늘면, 원금 상환액을 그만큼 줄이는 방식이다. 금리 변동으로 갚지 못한 남은 원금은 만기에 정산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월 상환액을 묶는 주기로 현재 3년, 5년, 10년 단위를 논의하고 있다"며 "일단 10년 동안 고정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만기 30년짜리 변동금리 주담대 이용시 10년마다 월 상환액을 산정해 묶어놓을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반적인 주담대 만기를 고려할 때 월 상환액 재산정기간을 짧게 가져갈 순 없다"며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으며 논의가 구체화되는 대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와 은행들은 월 상환액 재산정기간 외에도 금리 커버리지, 별도 계약 비용 등을 놓고 논의중이다. 협의에 시간이 걸리면서 상품 출시는 당초 계획인 오는 12월보다 늦어진 내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금융위가 월 상환액을 묶는 상품 출시에 나선 건 시중금리가 빠르게 치솟고 있어서다. 금리상승에 민감한 변동금리 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 가중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변동금리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10월 신규취급액, 잔액 기준 모두 1.93%로 전월 대비 각각 0.1%, 0.03%포인트 올랐다. 신규취급액 기준 11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며 44개월만에 가장 높은 금리다. 현재 대출금리는 최고 4.8%다.

반면 차주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고정금리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신규취급액 기준 2016년 3분기 54.3%에서 올해 3분기 27.2%로 반토막 났다. 잔액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34.6%에서 29.8%로 줄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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