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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선수탓 슈틸리케, 자기반성 벤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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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호주전 무승부 후 현실인식

탈압박과 빌드업 미비 인정

책임 회피 화법 슈틸리케와 대조

20일 우즈벡전서 문제점 보완 나서

중앙일보

벤투 감독이 호주 브리즈번 페리공원에서 열린 훈련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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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에 좋지 못했고, 공정한 결과였다.”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밝힌 호주전 총평이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7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전반 22분 ‘원샷원킬’로 선제골을 터트렸고,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내주고 비겼다.

‘빛의조’ 황의조는 변함없이 빛나는 득점감각을 뽐냈고, 22세 동갑내기 중앙수비 김민재(전북)와 미드필더 황인범(대전)의 재발견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20분까지 슈팅수 0대7로 밀렸다. 전체적으로 한국은 호주의 강력한 압박에 고전하며 수차례 실점위기를 맞았다. 골키퍼와 수비수부터 시작하는 후방빌드업의 정확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사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기성용(뉴캐슬), 황희찬(함부르크) 등 주축선수 7명이 빠진 1.5군이었다. 호주 원정에서 베스트멤버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뒀지만, 벤투 감독은 현실인식을 통해 문제점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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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전 한국대표팀 감독. 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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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64·독일) 전 한국대표팀 감독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2014년 9월 한국을 맡은 슈틸리케 감독은 2년 9개월만인 지난해 6월 불명예 퇴진했다. 예측가능한 단조로운 전술, 일관성 없는 선수선발도 문제였지만, 제3자처럼 말하는 ‘책임 회피 화법’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016년 10월 이란전 때는 “한국에 소리아(카타르) 같은 공격수가 없다”며 패배의 책임을 선수에게 돌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프로축구 톈진 테다를 이끌고 13위로 가까스로 1부리그에 잔류한 뒤에도 “전장에 나서며 식칼을 쓸 순 없는 노릇이다. 광저우에는 파울리뉴와 탈리스카 같은 뛰어난 선수가 있다”고 말하기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5년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호주를 1-0으로 꺾었다. 당시 ‘늪축구(상대가 늪에 빠진듯 허우적거리다 패한다)’, ‘갓틸리케(신+슈틸리케)’란 찬사와 함께 각종 문제점이 가려졌다. 반면 벤투 감독은 자기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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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벤투 감독이 18일 회복훈련을 위해 호주 브리즈번 페리 공원에 들어서고 있다. 호주와의 평가전을 무승부로 마친 대표팀은 20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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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20일 오후 7시 브리즈번 QSAC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4위로 한국(53위)보다 41계단 낮다. 상대전적도 한국이 10승4무1패로 크게 앞선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득점없이 비기는 등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지난해 9월 한국축구를 맡은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 칠레, 우루과이, 파나마, 호주를 상대로 2승3무를 기록했다. 만약 우즈베키스탄에 지지 않을 경우 한국 감독 역대 데뷔 후 최다무패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기존 기록은 본 프레레(네덜란드) 감독이 보유한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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