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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일문일답] 이재명 "7개월간 뭐하고 이제서 휴대폰 제출하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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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네티즌보다 수사 못한다고 고발할 수는 없지 않은가"

뉴시스

취재진을 향해 걸어오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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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이승호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9일 이 지사는 이른바 '혜경궁 김씨'로 이름이 붙은 트위터 계정 '@08__hkkim'의 소유주 논란 사건과 관련해 "계정 주인, 글을 쓴 사람은 제 아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8시55분께 도청 신관 앞에 몰려든 취재진에게 "경찰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비슷한 것들 몇 가지를 끌어모아서 제 아내로 단정했다. 수사 내용을 보면 네티즌 수사대보다도 판단력이 떨어지지 않느냐 생각이 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고, 트위터를 캡처해 카카오스토리에 올리지 않는다. 바로 올리면 쉬운데 왜 굳이 트위터 글과 사진을 캡처하겠나"라며 "경찰이 '스모킹 건'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 계정이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 "차고 넘치는 증거 중에서 이미 목표를 정하고 '이재명 아내다'라는데 맞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진실보다는 권력을 선택했다"고 경찰 수사를 비난했다.

이 지사는 "국가권력 행사는 공정함이 생명"이라며 "명백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김영환(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에 대해서는 그렇게 관대한 경찰이 이재명 부부는 왜 이렇게 가혹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명백한 사실을 무혐의하고 그것도 알려질까 걱정해서 송치 사실을 숨기고 그랬던 경찰이 이재명의 아내에 대해서는 6명의 전담 수사반을 편성하고, 미리 친절하게 오늘 기소예정이라는 것을 이틀 전에 영화 예고편 틀듯 틀어줬다"며 "정말로 불공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때리려면 이재명을 때리시고 침을 뱉어도 이재명한테 뱉으라. 죄 없는 무고한 제 아내와 저의 가족들을 이 싸움에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 지사는 "경찰이 지금 이재명 부부에 기울이는 노력에 10분의 1만이라도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이나 기득권자들의 부정부패에 관심 갖고 집중했더라면 아마 나라가 지금보다 10배 더 좋아졌을 것"이라며 "저열한 정치공세의 목표는 이재명으로 하여금 일을 못 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보다도 더 도정에 집중해 도정 성과로 저열한 정치공세에 답을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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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앞으로 걸어오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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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재명 지사 일문일답.

- 아내 김혜경씨의 휴대전화를 수사기관에 제출해 결백을 입증할 생각은 없나.

"그 점이 참 이상합니다. 4월에 벌어진 사건인데 지금까지 휴대전화 제출을 요청한 일도 없고, 이미 기소 의견 송치를 결정한 다음에 3일 전에 저한테 변호사를 통해서 연락이 왔습니다. 제출할 의사가 있느냐. 4월5일, 3월3일 그 일이 있고 난 다음에 그 통화가 워낙 이상한 전화가 많이 와서 정지를 시켰고. 그리고 새로 전화를 2~3주 후에 새로 만들었습니다.

만약에 그때 요청을 줬으면 저희가 드렸을 텐데 우리는 아무 관계가 없고 웃을 수밖에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후 선거에 중고 전화기들을 모아서 선거운동용으로 쓰다가 현재는 그것이 없습니다. 왜 7개월 동안 요청을 안 했는지 저희도 이상하고. 아쉽게 생각합니다."

- 상식에 맞는지, 경찰 수사가 옳은지 sns에 투표했는데.

"그게 트위터 계정의 특성이죠. 제가 그 투표로 결론을 내려는건 아니고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기자분이 트위터 계정과 카스(카카오스토리) 계정을 가지고 있어서 5·18 사진을 올린다고 가정을 해보세요.

트위터에 먼저 올리고, 또 캡처해서 카스에 올리나, 아니면 어차피 원본 사진이 있는데 그 사진을 똑같이 다시 올리겠습니까. 그게 더 간단한데. 그래서 경찰은 같은 시간대에 캡처했으니까 동일인이라고 단정을 했는데 트위터는 원래 실시간용이어서 과거의 것을 찍는 게 오히려 이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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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기자회견하는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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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결국은 이 사진이 가진 사람이 아니다. 카스 계정을 소유한 사람이 그 사진이 없으니까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을 캡처해서 쓴 거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죠. 그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 제가 설문을 한 것이고. 기자분께서도 보시면 그 생각에 동의하실 겁니다."

- 트위터 본사에 김혜경씨 부인 명의의 계정이 있는지 밝혀달라고 요청할 생각은.

"그게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것이, 그 계정은 제 아내의 것이 아닌데 어떻게 물어보나. 그건 내 것이라고 인정하는 것인데, 그게 사실은 프레임이고 함정이죠."

- 지난번에 분당경찰서처럼 이번에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고발할 생각은.

"분당경찰서는 명백하게 참고인들을 겁박하고 수사과장이 고발인측과 연계해서 수사기밀을 유출한 정황이 명백했기 때문에 저희가 고발을 검토했던 것인데. 지금 경기청은 수사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다는 정황은 없고, 다만 네티즌 수사대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수사를 했다는 정도여서 고발할 사항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소속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까지 사실이면 출당은 물론 지사직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는데.

"뇌물을 받았다면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고,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게 당연한 겁니다. 그런데 무고한 사람을 놓고 죄를 지었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것 자체가 프레임이고 가혹한 정치적 공격에 해당합니다. 가정적으로 말하면 되겠습니까. 사실이 아닌데."

jayoo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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