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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트럼프 “중간선거서 오바마 이겼다…난 A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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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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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선거서 오바마 부부-오프라 윈프리에 승리”

더힐 “트럼프, 자신에게 반복적으로 높은 평가 내려”

‘트럼프 비판’ 맥레이븐·아코스타에 집중 포화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외교정책을 최대 치적으로 강조하면서 자신의 대통령직 수행을 ‘에이플러스’(A+)라고 자평했다. 또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책을 전방위적으로 비판하면서 ‘오바마 지우기’에도 속도를 냈다.

18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자신의 국정운영에 대해 “나는 이렇게 하는 걸 싫어하지만, 그래도 해야겠다. 스스로 A+를 주겠다”며 “충분한가. 그보다 더 높이 가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이어 “나는 내가 훌륭한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최고”라며 “만약 (기존 정책을) 이어갔다면 북한과 전쟁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 상위 10위 안에 들어가느냐’는 질문을 통해 나온 답변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을 저격한 말이기도 하다.

11·6 중간선거 결과를 평가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시각은 두드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공화당의 엄청난 승리”라며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미셸 오바마, 오프라 윈프리를 상대로 이겼다”고 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운영에 대해 반복적으로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폭스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도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것을 이뤘다. 자신에게 A+ 점수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판 세력에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그는 방송 진행자가 윌리엄 맥레이븐 전 합동특수작전사령관 이름을 꺼내기 무섭게 “힐러리 클린턴의 팬”이라며 “클린턴·오바마의 지지자인 맥레이븐이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더 빨리 잡았으면 좋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빈 라덴 제거 작전을 총지휘했던 멕레이븐은 지난 8월 워싱턴포스트(WP) 기고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를 분열시킨다”고 비판한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앙숙’인 짐 아코스타 CNN 기자가 최근 법원의 ‘백악관 출입정지 해제’ 명령을 받아낸 것과 관련해 “그는 멋진 여성인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에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례하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스캔들 조사, 내각 개편 등에서는 ‘마이웨이’ 행보를 굳히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공모 의혹에 대해 “공모는 없었다”며 모든 것이 사기”라고 주장했다. 매튜 휘태커 법무장관 대행이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의 권한을 축소한다면 이를 용인할 것인지 묻자 “그건 휘태커에 달렸다”며 “그가 정치적으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검의 서면 조사에 대한 답변서 작성을 끝냈으며, 협조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내각 개편에 대해서는 “셋 또는 넷, 아니면 다섯 자리에 대해 (교체를) 생각한다”며 “두 자리로 마무리될 수도 있고, 탄력적”이라고 했다. 워싱턴 정가에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 가운데 개편 폭이 더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특히 그는 닐슨 장관에 대해 “국경 문제에 대해 더 강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닐슨 장관이 자신의 이민 강경책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다며 불만을 토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도 이민정책과 관련해 “‘잡았다가 놔주기’는 한물간 구식 용어”라며 “지금은 잡았다가 구금하기”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으로 오려고 시도하는 불법적인 이민자들은 구금되거나 돌려보내질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경 안보와 장벽을 지금 승인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잡았다가 놔주는’ 방식이라고 비판하면서 이 때문에 밀입국자가 늘고 범죄·폭력이 유입된다고 주장해왔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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