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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TF이슈] 이재명 "경찰, 네티즌보다 수준 떨어져…가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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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19일 '헤경궁 김씨' 소유주 논란에 대해 "경찰이 진실보다 권력을 택했다"며 경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지사가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혜경궁 김씨'가 아내 김혜경 씨라는 경찰 수사결과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수원=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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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김혜경 무고 주장하며 "침을 뱉어도 이재명한테 뱉어라"

[더팩트ㅣ임현경 기자] "경찰이 지금 기울이는 노력의 10분의 1만 기득권자의 부정부패에 집중했더라면 나라가 지금보다 10배는 더 좋아졌을 것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9일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08__hkkim)' 소유주 논란을 두고 "경찰이 진실보다는 권력을 선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8시 50분께 경기도청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혜경궁 김씨 소유주 논란에 대한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경찰은 제 아내가 (계정 주인이) 아니라는 증거가 정말 차고 넘치는데도 유사한 것들 몇 가지를 끌어모아서 제 아내로 단정했다"며 "차고 넘치는 증거 중에서 이미 목표를 정하고 '이재명의 아내다'라는 데에 맞췄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했다.

이 지사는 "국가 권력 행사는 공정함이 생명"이라며 "명백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김영환에 대해서는 그렇게 관대한 경찰이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왜 이리 가혹한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명백한 사실을 무혐의라 하고 그것도 알려질까 걱정해서 송치사실을 숨겼던 경찰이, 이재명의 아내에 대해선 6명의 전담수사반을 편성하고 또 미리 친절하게 오늘 기소 예정이라는 것을 이틀 전 영화 예고편 틀 듯이 틀어줬다"며 "정말로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때리려면 이재명을 때리시고, 침을 뱉어도 이재명한테 뱉으라"며 "죄 없는 무고한 제 아내, 가족들 이 싸움에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경찰이 지금 이재명 부부에 대해서 기울이는 노력의 10분의 1만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이라든지 기득권자들의 부정부패에 관심 갖고 정말로 집중했더라면 아마 나라가 지금보다 10배는 더 좋아졌을 것"이라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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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경찰이 네티즌수사대보다 수준이 좀 떨어진다"며 수사의 공정성을 문제삼았다. 이 지사가 이날 차에서 내려 기자회견 장소로 향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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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경찰에게 제출을 요청받은 휴대폰을 현재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워낙 이상한 전화가 많이 와서 정지를 시킨 뒤 선거운동용으로 쓰다가 지금 현재는 그게 없다"며 "왜 7개월 동안 요청을 안 했는지 정말 저희도 이상하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경찰을 고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저번 분당경찰서는 명백하게 참고인들을 겁박하고 또 수사과장이 고발인 측과 연계해서 수사 기밀을 유출한 정황이 명백했기 때문에 저희가 고발을 검토했던 것인데, 지금 경기청은 그런 수사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다는 정황은 없다"면서도 "다만 네티즌수사대보다 수준이 좀 떨어지는 그런 수사를 했다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 저열한 공세의 목표는 이재명으로 하여금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이다. 지금보다도 더 도정에 집중해서 도정 성과로 저열한 정치공세에 대해 답 해드리도록 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또,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무고한 사람을 놓고 '네가 죄를 지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하는 것 자체가 프레임이고 가혹한 정치적 공격이다. 가정적으로 말하며 되겠느냐, 사실이 아닌데"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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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분리수거 쓰레기가 담긴 감 상자를 들고 나와 눈길을 모았다. 이 지사가 이날 자택에서 나오자마자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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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앞서 오전 8시 20분 기자회견을 위해 자택을 나서며 폐지 등 재활용 쓰레기를 들고 나와 눈길을 모았다. 그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관심 속에서도 태연한 모습으로 분리수거 물품이 담긴 감 상자를 아파트 관리인에게 전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오전 8시 40분 예정이었으나 출근길 교통 정체로 인해 약 15분 정도 지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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