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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카드뉴스] "일자리 잃을까 맞아도 참아요" 폭행에 시달리는 아파트 경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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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올 12월에 우수 경비원 표창을 받을 예정이었는데 이제 예전의 아버지 모습을 볼 수 없다."

지난 2일 경비원을 폭행해 뇌사에까지 이르게 한 아파트 주민을 엄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게시됐습니다. 청원을 올린 경비원의 자녀는 "회복이 불가능해 살인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자료/ 청와대

지난 4월 김포의 한 아파트에 근무하는 경비원은 주민에게 폐비닐을 버리지 말라고 했다가 폭행당했습니다. 귀가 찢어지기까지 했는데요. 올 3월 인천에서는 불법 주차스티커에 화가 난 주민이 경비원의 멱살을 잡았습니다. 경비실을 부숴버리겠다며 야구방망이까지 휘둘렀죠.

최근 5년간(2013~2017년) 임대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과 경비원들이 주민에게 폭행 및 폭언을 당한 사례는 3천702건으로 조사됐습니다. 연평균 740건이 넘어 하루 2건꼴로 발생했는데요.

자료/ 자유한국당 박완수 의원실

서울시 3천245개 아파트 단지 경비원 2만3천917명

이중 용역업체 소속 경비원 78.8%

(2018년 1월 기준)

자료/ 서울노동권익센터

'을'의 처지인 경비원은 주민에게 폭행을 당해도 대응이 어렵습니다. 관리사무실이나 용역업체도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고 참으라는 경우가 많아 하소연할 곳도 없습니다.

"대부분 생계비 마련과 노후 대책을 목적으로 일하기 때문에 폭행을 당해도 자리를 잃을까 봐 참는다."

자료/ 안전보건공단, '아파트 경비원 직업 건강 가이드라인'(2016)

경비원은 경비업법에 따라 근무 중 경적, 단봉, 분사기 등을 휴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민에게 호신 장비로 맞서기는 어려운 실정이죠.

"주민이 일방적으로 몸싸움을 걸어도 단봉을 쓰기는커녕 같이 주먹이 나갈 수도 없다." - 아파트 경비원 최 모(63) 씨

자료/ 국가법령정보센터

"경비원 폭행은 다른 입주민의 안전에도 위협이 되는 만큼 폭행을 일삼는 악성 민원인을 제재할 방안이 필요하다." - 박완수 의원

경비원이 주민의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방법은 무엇일까요? 박 의원은 홍콩의 공공주택 입주민 벌점제를 예로 들었습니다. 일정 수준 벌점을 받은 주민을 퇴거시키는 것인데요.

"고령의 경비원을 보호할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이웅혁 교수

이웅혁 교수는 아파트 경비원은 실상 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로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데요. 고령의 경비원들에게 최소한의 자구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안전보건공단은 아파트 경비원의 직업 활동 중 위험요인을 관리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도 내 가족, 이웃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는 주민 실천 약속, 잘 새겨야 하지 않을까요?

행복한 아파트를 위한 회사(입주자 대표회의)의 실천 약속

-아파트 경비원을 효율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주민 응대 매뉴얼을 마련한다

-아파트 경비원이 부당한 주민 행동(폭언, 폭력, 성희롱 등)에 대하여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권한을 보장한다

-아파트 경비원의 안전을 위한 조직을 둔다

-아파트 경비원의 자기보호를 위한 정기적 교육을 한다

자료/ 안전보건공단, '아파트 경비원 직업 건강 가이드라인'(2016)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최유진 이한나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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