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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美, 다시 대화 분위기… 고위급회담 이달말 성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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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김, 北측과 일정 조율.. 대화 이어가려는 의지 강해


북미가 교착국면 해소를 위한 협의에 나서면서 한차례 미뤄진 북미 고위급회담이 이달말 성사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앤드루 김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최근 방한해 판문점에서 북측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북미대화가 곧 재개될지 주목된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2차 북미정상회담 전에 북한에 핵무기와 미사일기지에 대한 신고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정상회담 문턱을 낮춰, 대화재개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北美, 고위급회담 위한 협의 재개

18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김 센터장은 지난 14일 한국을 3박 4일 일정으로 찾아 정부 당국자·여야 의원들과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판문점에서 북한 통일전선부 인사를 만나 북미고위급회담의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고위급회담은 이달 8일 열기로 했으나 개최를 하루 앞두고 북한이 "상호간에 바쁜 일정이 있다"면서 일방적으로 미국 국무부에 연기를 통보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펜스 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 기지의 완전한 신고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은 주목할만 하다.

북한이 실무협의보다 정상간 합의를 중요시 하는 만큼 이를 감안해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최근 정상간 만남을 통한 외교적 해법이 제시되고 있는데 사실 정상들 사이의 신뢰를 통한 톱다운(Top-down) 방식이 잘 가동된다면 비핵화 해법 찾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핵심은 북한의 '실질적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초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서도 북미 고위급회담은 시급히 개최돼야 할 상황이다.

이와관련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북미고위급회담은 빠르면 이번주 중, 늦어도 11월 28일경 열릴 수 있다고 예상한다"며 "북미정상회담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측 촉진자 역할도 주목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관계 개선의 선순환을 추구하고 있지만, 북미협상 지연으로 경의선·동해선 철도 공동조사 등 남북교류도 영향을 받고 있다.

방미 중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면담하고 "남북관계와 비핵화를 함께 진전시켜 나가기 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데 견해를 같이 하고,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가 비핵화·대북제재 등을 위해 추진했던 '워킹그룹'도 이번 주 내로 발족할 전망이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오는 19~21일 방미 중 워킹그룹 첫 회의를 여는데 합의하고 최종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 속도조절에 나섰지만, 한반도 정세 진전을 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성사될지도 관심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연내 답방이 이뤄질 경우 북미고위급회담의 개최를 가속화하고 북미정상회담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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