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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노련미+파괴력…'영권-민재 센터백' 조화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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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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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위)와 김영권이 호주와 원정 평가전에서 상대 공격수를 마크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손흥민과 황희찬 두 주력 공격수와 기성용, 정우영 중원 콤비가 빠진 채 호주와 맞선 ‘벤투호’는 지난 4경기보다 빌드업 완성도가 떨어져 보였다. 볼 점유율 51%로 호주(49%)와 대등했으나 공격의 확실한 지표인 슛 수에서 4-22로 크게 뒤진 게 이를 대변한다. 슛 수가 18개나 상대보다 모자랐고 유효슛 2개(호주 9개)에 그쳤음에도 1-1 무승부 결과를 얻은 데엔 수비진의 활약이 컸다. 그 중심엔 ‘센터백 듀오’ 김영권(광저우)과 김민재(전북)가 있었다.

조화가 빛났다. 김영권과 김민재는 17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 센터백 콤비로 선발 출전했다. 둘 다 수비수의 일차 덕목과 같은 수비력이 탁월한 자원인데, 왼발을 사용하는 김영권은 특유의 노련한 경기 조율과 예측 방어에 능하다. 반면 김민재는 키 190㎝ 몸무게 88㎏ 신체조건을 앞세워 체격이 큰 상대 선수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거구임에도 속도가 좋은 특징이 있다. 김영권이 페널티박스 내에서 주로 움직이며 수비 중심을 잡는다면, 김민재는 폭넓게 움직이면서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전반 황의조의 결승골을 도운 장면이 그랬다. 김민재가 단번에 전방 침투하는 황의조를 향해 수비 뒷공간을 가르는 롱패스로 골을 끌어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특급 수비’를 통해 안정감을 되찾은 김영권은 대표팀 수비의 확실한 뼈대 구실을 하고 있다. 축구 데이터 분석업체 ‘팀 트웰브’ 자료에 따르면 김영권은 이날 볼 터치만 53회로 수비 자원 중 가장 많았다. 패스 성공률도 93.2%를 기록, 공격진의 남태희(95.1%)에 이어 전체 2위다. 볼 차단에서도 10차례로 전체 1위를 기록하면서 호주가 거세게 문전을 두드렸을 때 확실한 방패가 됐다. ‘스포츠매틱스’에 따르면 김영권보다 활동 공간이 많았던 김민재는 5개의 가로채기와 3개의 클리어로 두 부분에서 팀 내 1위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이전까지 장현수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러시아 월드컵 역시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한 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로 비상했으나 A대표팀에서는 주전 확보에 어려워했다. 이전 4경기에서 두 차례 교체로 뛰었고, 지난달 16일 파나마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김영권과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78분을 두 골을 내주면서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이날 자신이 교체로 물러난 뒤 경기 종료 팀이 실점했지만 김영권과 눈부신 상호작용으로 벤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봉사활동 서류조작으로 국가대표 영구 박탈 징계를 받은 장현수의 공백을 실력으로 메우면서 A대표팀에서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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