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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혜경궁 김씨'로 고심 깊은 與…"지켜보자" 논란확산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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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당 입장 묻는 질문에 '묵묵부답'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부인 김혜경씨. 6.13지방선거 당시 유세 장면. 2018.6.12/©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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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세현 기자 = '혜경궁 김씨'의 트위터 계정주인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는 경찰 발표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면서도 친문(재인) 핵심그룹과 대립 구도를 보인 이 지사를 둘러싸고 당내에선 벌써부터 '탈당'도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이 내홍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당내에선 언급 자체를 꺼리며 쉬쉬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해찬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발대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 지사와 관련한 당 공식 입장을 묻는 질문에 "어제 대변인이 다 냈다"고만 말하며 언급을 피했다.

앞서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번 경찰 발표에 대해 전날(17일) "상황을 좀더 지켜보겠다"며 당장 당에서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뜻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당헌당규상 명백히 사실입증이 되는 경우에만 당원권 정지를 할 수 있다"며 향후 법원 판결에 따라서 당내 징계가 뒤따를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비문 인사로 알려진 복수의 의원들 역시 이 지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할 말이 없다"며 언급을 꺼렸다.

자칫 혜경궁 김씨를 비호하는 '돌출 행동'을 했다간 여권 지지층과 지도부의 눈총을 받을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혜경궁 김씨 계정의 소유 문제를 둘러싸고 친문 핵심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이 해당 계정을 고발하면서 이 지사측과 대립각을 세워왔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친문 인사 사이에선 '사실로 밝혀지면 이 지사가 탈당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히는 표창원 의원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여러 차례 밝혔듯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용자가 김혜경씨라면 이 지사는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며, 거짓말로 많은 사람을 기만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은 당분간 혜경궁 논란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여당 관계자는 "해당 문제는 사실 규명이 힘들기 때문에 단기간에 풀기 힘들 것"이라며 "추후 검찰 조사, 법원 판결이 최종적으로 있기 전까지 논란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smi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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