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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정은 환영"준비집회에 "종북행위다" 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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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시민단체 200명 구성…"종북이란 말 신경 안 써"

"김정은 환영합니다" 구호에…"부끄러운 줄 알라" 고함

뉴스1

18일 서울 광화문 KT빌딩 앞에서 열린 백두칭송위원회 주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방문을 환영하는 연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꽃모양 탈을 쓰거나 한반도기를 흔들고 있다. 2018.11.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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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김정은 위원장님 환영합니다!"
# 종북행위가 자랑이냐,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의 집회가 18일 열리자 한적했던 주말 서울 도심은 크고 작은 소요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백두칭송위)'가 환영 집회를 열자 일부 시민들은 호통과 삿대질을 하며 "종북행위를 그만두라"고 소리쳤다.

대학생과 시민단체 200여명으로 꾸려진 백두칭송위는 지난 7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환영과 한반도 평화기원을 목적으로 꾸려진 단체다.

백두칭송위원회 간부로 활동하고 있는 김한성 한국대학생진보연합 공동대표는 "평양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서울 답방을 약속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듯 우리도 김 위원장을 환대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해 (백두칭송위)를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집회는 대학생과 시민들의 환영연설과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을 염원하는 문화제로 진행됐다.

구한이 홍익대학교 학생(21·여)은 "1년 전만 하더라도 김정은 위원장은 쉽사리 떠올리기 어려운 존재였지만 이제는 백두산 천지에서 손가락 하트를 그리거나 농담을 건네는 친근한 존재로 다가온다"고 평가했다.

이기범 광운대학교 학생(23)도 연설을 통해 "북한의 단점을 드러내는 솔직함과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하는 세심함은 우리 가슴에 '울림'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날 환영준비집회에 참석한 대학생과 시민 100여명은 연설을 마친 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공연과 시 낭송, 편지 보내기 등 문화제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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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의 환영집회가 열린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 대사관 앞에서 한 시민이 플래카드를 들고 집회를 반대하고 있다.2018.11.18/뉴스1© News1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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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백두칭송위를 '종북'으로 규정한 일부 시민들이 항의하면서 크고 작은 소요도 빚어졌다.

한 남성은 '김정은 떠받드는 백두칭송위원회 규탄' '미쳐도 곱게 미쳐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집회장소를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고 소리쳤다.

또 백두칭송위 집회를 지켜본 시민 김모씨(54)는 "백두칭송은 백두혈통(김일성·김정일·김정은)을 칭송하겠다는 것이냐"며 "그야말로 반역행위"라고 삿대질하기도 했다.

'종북' 논란에 대해 김 공동대표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발상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고 반박하며 "종북 논란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최예진씨(23·여)도 "(종북) 시선이 있을 수는 있지만,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북녘 동포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해준 만큼 우리도 김정은 위원장을 환영해주자는 것"이라며 "우리의 진심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 현장 인근에 경찰인력 1개 중대(80명)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다행히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일부 보수단체는 지난 16일 백두칭송위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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