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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1500년 감춰져 왔던 완주의 가야, 조금씩 모습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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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와 백제 국경…제철유적 31개 발견

탄현봉수, 가야 봉수로 확인

뉴스1

완주 탄현봉수./뉴스1©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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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뉴스1) 김동규 기자 = 1500여년 동안 감춰져 왔던 전북 완주군에서의 가야(伽倻)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완주는 가야와 백제의 국경지역으로 제철이 집중됐고 이를 지키기 위한 산성, 봉수가 상당수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완주군은 가야사 복원 연구 사업을 통해 봉수와 제철 유적지를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철(鐵)의 왕국 가야를 대표하는 제철 유적지는 31개소가 발견돼 가야사의 중요한 사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완주군은 4월부터 2억원의 예산을 토입해 가야문화 유적을 조사했다. 조사는 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 곽장근 교수팀이 맡았다.

운주면 금당리 탄현봉수는 발굴조사 결과 가야의 봉수로 확인됐으며 잔존상태도 매우 양호했다.

탄현봉수는 서쪽의 경천면 불명산, 경천면 용복리, 화산면 각시봉의 봉수까지 연결되어 있었다. 또 동쪽으로 향한 봉수도 발견됐다.

곽장근 교수는 “백제나 고려시대에 완주에 봉수가 있었다는 기록은 없다”며 “모두 가야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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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탄현봉수에서 출현된 유물./뉴스1©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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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鐵)을 제조한 유적은 고산면과 경천면, 동상면, 비봉면, 운주면, 화산면 등에 분포되어 있었다. 특히 동상면(1개)과 운주면(10개)에 집중됐다.

완주에서의 가야사를 밝히기 위해서는 산성에 대한 발굴조사도 다양하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곽장근 교수는 “완주는 백제와 가야의 국경이었다”며 “국경을 지키기 위해 가야의 군사력이 집중됐던 곳이다. 완주 북쪽지역의 산성도 가야가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철유적이 있는 곳에 봉수와 산성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일본 문헌에도 가야에 산성과 봉수가 같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완주지역의 산성과 봉수는 축조 방법이 비슷하다”며 “정확한 것을 밝히기 위해서는 발굴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완성 산성으로 알려진 화산면 화평리 고성산성도 가야가 쌓았다는 것이 곽 교수의 주장이다.

곽 교수는 “미완성 성으로 확인됐으며 내부에는 아무런 역사를 남기지 않았다”며 “만일 백제가 쌓았다면 유물이나 유적이 있었을 것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완주군은 탄현봉수를 국가사적화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완주군 관계자는 “완주군에서 가야사가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며 "완주에서의 가야사가 제대로 밝혀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dg206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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