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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혜경궁 김씨’ 논란에 지지층 내분 조짐…민주당 “일단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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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혜경궁 김씨’는 이재명 지사 아내” 경찰 발표에

지지층 일부서 “자진 탈당하거나 출당시켜라” 요구

당, “사법부 최종결론 보고 입장 결정”

탈당 요구했던 김진표 의원도 “경제 살리기가 더 중요”

출당 요구 목소리에 난감해하는 분위기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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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김씨’라고 불렸던 트위터 계정(@08_hkkim)의 소유자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해명과 달리 그의 아내 김혜경씨라는 경찰 수사 발표가 나오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 난감해하는 기류가 흐른다. “(향후) 법원 판단까지 지켜보자”는 게 당의 공식 입장이지만, 여권 일부 지지자들이 이 지사의 출당을 요구하고 있어 이번 사태의 파장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발대식이 끝난 뒤 이 지사에 대한 당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대변인이 다 냈잖아요”라고 짧게 답했다. 전날 홍익표 민주당 수석 대변인이 “현재 이 지사 등 당사자들이 경찰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사법부의 최종 결론을 보고 당의 입장을 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홍 대변인은 앞서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당헌당규상 명백히 사실 입증이 되는 경우에만 출당·당원권 정지를 할 수 있다”며 “혐의를 뒤집을 만한 증거가 나오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 만큼 당으로선 현재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의원들도 “좀 더 지켜보자”며 말을 아끼고 있다. 표창원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에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용자가 김혜경씨라면 이 지사는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며 거짓말로 많은 사람을 기만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 “경찰 수사 결과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만한 정황 증거들이 모아졌지만 이 지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니 만큼), 법정에서 밝혀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옳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게 전부다. 고용지표 악화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와중에 여당이 이번 일을 두고 ‘갑론을박’하는 것이 좋을 게 없다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이 지사의 자진 탈당을 요구했던 김진표 의원은 “검찰의 기소 여부도 알 수 없는 지금 상태에선 뭐라고 언급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국회를 어떻게 끌고 갈지, 경제를 어떻게 살릴지가 더 중요하다”며 “지금 이 지사 건을 꺼내들어 당의 분열 요인으로 삼을 수 없다”고 했다.

이처럼 민주당 의원들이 신중론을 펴고 있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여권의 지지층 사이에서 ‘이 지사 비토 여론’이 나오는 것을 우려의 눈으로 보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번 이 지사 건이) 당의 걱정거리이긴 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팬카페인 ‘문팬’은 전날 “(문제의 트위터 계정이) 이재명 지사 부인인 김혜경씨로 밝혀짐에 또다시 우리는 분노하고 경악한다”며 “사법적 결과를 떠나 이 지사는 두 분의 대통령님과 지지자들에게 진정한 사과와 정치적, 도의적으로 책임지는 자세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께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지사) 스스로 민주당을 탈당하라”며 “민주당은 이 지시가 스스로 탈당하지 않을 시 신속하게 출당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누리꾼들이 ‘혜경궁김씨’라고 이름 붙인 해당 트위터 계정은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등을 비난하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고, 누리꾼들 사이에선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계정주라는 의심이 제기됐으나 이 지사 쪽은 이를 강력히 부인해왔다.

이정애 김규남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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