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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배추흰나비 개체수로 기후변화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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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농업부문 기후변화 지표 생물 30종 실태조사

“배추흰나비·등검은말벌·서양금혼초 등 변화에 민감”

이데일리

배추흰나비. 농촌진흥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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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배추흰나비 같은 동·식물 생태로 기후변화의 정도와 그에 따른 농작물의 변화(피해)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2014~2017년 목포대·안동대·미래환경생태연구소와 농업 부문 기후변화 지표 생물 30종을 선정하고 올해부터 실태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기후변화를 생물의 변화로 확인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알아보고자 이번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4년 동안 농경지와 주변생물 1632종을 현장 조사해 좀 더 자세히 조사할 30종을 선정했다.

연구진은 특히 배추흰나비와 등검은말벌, 서양금혼초 3종이 기후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에 따른 농작물 영향이 클 것으로 봤다.

배추흰나비는 배추를 먹고 사는 곤충으로 봄철 평균기온이 높을수록 더 빨리 나타나고 개체 수도 많아진다. 연평균기온이 높아질수록 태어나서 죽는 주기(생활사)도 연 최대 8번까지 늘어난다. 우리나라에선 보통 3회였으나 기온이 높은 남부에선 5~6회도 확인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평균 기온이 오르면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 유기농 배추 재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이다.

등검은말벌은 기후변화에 따라 토종 말벌 등에 끼치는 영향이 커질 수 수 있다. 등검은말벌은 아열대지역에서 서식하던 외래종으로 2003년 부산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 후 여름철(8~10월)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서양금혼초도 기후변화 영향이 큰 생물로 꼽혔다. 서양금혼초는 환경부 지정 생태계 교란생물이다. 아직 제주 등 남부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나 평균기온이 오르고 강수량이 많아지는 아열대기후화에 따라 확산하고 있다.

농진청은 이 내용을 담은 ‘농업생태계 기후변화 지표 생물’ 책자를 발간했다. 또 이들 30종에 대해 매년 시기·지역별 개체 수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농진청 산하 국립농업과학원(농과원) 장은숙 기후변화생태과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는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나타나므로 장기 관측자료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지표 생물을 꾸준히 관찰하고 새로운 지표 생물도 추가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등검은말벌. 농촌진흥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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