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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北김정은, 미중러 정상외교 내년으로…치열한 수싸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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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러와 '연대 강화' 후 美 만날 듯…'남북 정상회담' 시점 주목

뉴스1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부터) 2018.11.18.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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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연내 '광폭 행보'가 예상됐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외교 행보가 내년 초로 순연된 모양새다. 이에 연동해 남북 정상회담의 시점과 의미 변화 여부가 18일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남북 평양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 방문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정상외교 행보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비핵화와 대북 제재가 연계된 북미 비핵화 협상의 진전 여부와 연관돼 전망된 행보다. 북한이 북미 협상에서의 주도권 싸움 차원에서 러시아, 중국과 대북 제재 완화 연대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또 9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합의된 것과도 무관치 않았다. 북러, 북중 정상회담 후 미국과의 또 한 번 담판을 전후해 '중재자'인 우리 측과의 회담이 진행될 경우 김 위원장의 정상외교 행보를 '라운드업'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돌파구를 찾는 듯했던 북미 협상이 다시 교착되며 김 위원장의 정상외교 행보에도 영향을 미쳤다. 북한은 수교 70주년을 계기로 러시아와의 활발한 인적 교류를 진행했으나 정상회담 자체는 일단 연기된 모양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지난 8일 "김 위원장이 내년 러시아를 방문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 일단 양측 간 정상외교의 추동력만 살려 놓은 상태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북이 예상된 중국과의 정상회담 시점은 조금 더 불투명한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와는 달리 표면적으로 드러난 인적 교류 등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북중은 올해 비핵화 국면의 고비에서 모두 세 차례의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밀착을 강화해 시 주석의 방북 및 정상회담 자체는 비핵화 국면에 대한 양측의 정무적 판단에 따른 일정 조율만 남은 상태일 것으로 예측됐다.

시 주석도 결국 1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초청이 있었다"라며 "내년에 방북할 예정"이라고 방북 초청을 공식화했다.

미국과의 협상도 표면적으로는 난항으로 보이나 물밑에서는 치열한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로 예정됐다 연기된 고위급 회담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연내 개최가 예상되는 가운데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 임무 센터장이 최근 한국을 찾아 북측과 '판문점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내년에 만날 것"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 사실을 기정 사실화하는 등 북미 간 일련의 대화는 멈추지 않고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관건은 시점이다. 한국을 '중재자' 삼아 북한과의 '1대 1' 협상을 추구하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북한의 대 러시아 및 대중 행보가 그다지 반길만한 일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선제적으로 북미 정상회담을 먼저 추진해 두 나라와의 대북 제재 완화 연대의 끈을 약화시키고 싶어 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한다.

북한의 입장은 또 다를 수밖에 없다. 미국과의 협상 진전을 앞두고 관련 사항에 대해 향후 '경제 파트너'가 될 중국 및 러시아와의 충분한 교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북 영향력이 높은 중국과의 정상회담 시점이 문제다. 김 위원장이 올해 6월 북미 정상회담 직전 중국을 방문한 것을 봐도 북한의 고민과 전략을 엿볼 수 있다.

남북 정상회담의 시점과 의미는 김 위원장의 '연내 정상외교'가 예상됐던 올해와는 사뭇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9월 정상회담 후 연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시점상으로 봤을 때 북러, 북중, 북미 정상회담 이후 연내 비핵화 국면을 '일단락'하는 차원의 정치적 이벤트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그러나 관련국과의 역학 관계 변화로 인해 김 위원장의 정상외교 행보도 미뤄지며 남북 모두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점을 다시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일단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카드가 살아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청와대가 내년 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김 위원장의 정상외교 행보와 이에 따른 비핵화 국면의 전환의 출발점을 남북 정상회담으로 삼을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남북 정상회담의 시점에 대해서도 미국과의 사전 교감이 필요하고, 김 위원장 역시 서울 답방 카드에 대해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할 수밖에 없어 다음번 남북 정상회담의 시점이 가시화될 때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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