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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내수 경쟁 피해 해외 나갔는데…뜻밖의 대박난 ‘효자’ 상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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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치열해진 내수에 해외로 눈돌린 식음료

팔도 ‘뽀로로’ 음료, 해외판매가 내수 추월

할랄 인증, 뽀로로 마케팅 등 통해

CJ 비비고 만두, 내수·해외 동시 성장

롯데 레쓰비·밀키스, 국내선 성장 한계

러시아선 올해 매출 22% 신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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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로 진출한 식음료 제품들이 ‘효자’가 된 사례가 늘고 있다. 현지 입맛에 맞춰 ‘대박’을 터뜨리거나, 내수시장에서 성공을 해외에서도 이어나간 사례도 여럿이다.

‘귀여움의 대명사’ 뽀로로를 앞세운 마케팅이 인도네시아에서도 통한 게 대표적이다. 팔도의 음료 ‘귀여운 내친구 뽀로로’ 해외 판매량은 지난해 이미 국내를 추월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매출은 2011년 6400만원에서 지난해 50억원으로 78배 뛰었다. 국내에서도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을 받은 데 더해, 할랄 인증까지 더해 이슬람 문화권 시장을 파고들었다. 올해도 해외에서 7000만개가 팔릴 것으로 예상돼 국내(5700만개)와 격차가 커질 전망이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도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받았다. 불닭볶음면은 별다른 마케팅 없이 ‘정말 맵다’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뒤, 지난해 해외 매출(1750억원)이 국내(750억원)의 갑절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출시된 까르보불닭볶음면이 올 상반기 국내매출(630억원)을 견인했지만, 여전히 해외매출(930억원)이 많다. 중국뿐 아니라 ‘커리’, ‘마라’ 등을 앞세워 타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세를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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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주요 제품들은 내수시장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지만, 해외에서 매섭게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올해 러시아 시장에서 밀키스 80억원, 레쓰비 70억원, 알로에 등 기타 음료 6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수치다. 레쓰비와 밀키스는 아직 국내에서 더 많이 팔리지만, 커피전문점 확대 등으로 최근 매출 신장률은 2~3% 정도에 그친다. 하지만 러시아에선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특히 밀키스는 국내에선 실패 끝에 자취를 감춘 과일맛 10여종까지 고루 팔린다고 한다.

국내매출 신장이 해외매출을 견인하는 경우도 있다. 씨제이(CJ) 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 시리즈는 올해 해외 매출(3730억원)이 국내(287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2300억원) 매출이 압도적인 가운데 중국, 베트남, 러시아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비비고’로 국내에서 만두 1위 자리를 굳히면서, 브랜드 이름을 앞세워 해외 시장 진입이 보다 원활했던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서구인들도 익숙한 ‘래핑 푸드’(피에 싸먹는 음식)인 데다가, 현지 입맛에 맞춰 국가별로 맛을 달리한 점을 확장 배경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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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1위 업체인 농심의 경우 해외 마니아층을 공략하고 있다. 김치를 좋아하는 중국에는 국내엔 없는 김치라면 봉지면을 출시해 지난해 400억원의 매출을 거뒀고, 일본에서는 담백한 맛을 살린 감자면 매출이 2016년 대비 10% 늘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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