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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인천 집단폭행 추락사 가해 학생, 구속 때 피해자에 뺏은 패딩 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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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학생 지인 국민청원

“죽음 왜곡 안되게 해달라”

인천 중학생 집단폭행 추락사 사건 피해자의 지인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려 가해자들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18일 피해 학생의 지인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체구가 작고 마음이 여린 아이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일부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힘들어했다”며 “다문화 가정에서 힘들고 외롭게 살던 아이였는데 죽기 전까지도 고통받았을 아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진다”고 밝혔다. 그는 “이 아이의 죽음이 왜곡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피해 학생은 러시아 국적의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었다.

이 사건 가해 학생 중 한 명이 구속될 당시 입은 패딩점퍼가 피해 학생에게서 뺏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강력한 처벌을 호소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ㄱ군(14)은 친구 3명과 함께 지난 13일 오전 2시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ㄴ군(14)에게 “패딩점퍼를 벗으라”고 협박한 후 ㄴ군을 폭행했고, ㄴ군은 옷을 주고 달아났다. ㄱ군 일당의 폭행은 당일 오후에도 이어졌다. ㄱ군은 “전자담배를 돌려주겠다”며 오후 5시20분쯤 ㄴ군을 연수구의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으로 유인한 뒤 또다시 집단폭행을 했다. 경찰조사에서 ㄴ군은 사건 당일인 13일 오후 6시40분쯤 폭행을 피해 달아나다가 바닥으로 떨어져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ㄴ군의 시신 부검을 의뢰한 결과 “추락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 ㄱ군 등 4명은 상해치사 혐의로 16일 모두 구속됐다. 이후 16일 오후 1시쯤 ㄱ군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이동하기 전 남동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낼 당시 입고 있던 베이지색 패딩점퍼는 숨진 ㄴ군의 것으로 확인됐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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