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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시승기] 도로 위 존재감 '뿜뿜'…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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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이거 전기로 가는거여? 아이고 세상 좋아졌네."

르노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타고 도로를 달리면 모두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르는 사람이 수도 없이 말을 걸어온다. 자동차라고 하기엔 몸집이 작아보이고 바퀴가 강조된 낯선 디자인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린다.

지난 10일, 최근 홈쇼핑에서 대박을 냈다는 르노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타고 도심 시승을 해봤다. 시승을 위해 받은 트위지는 쨍한 오렌지 컬러. 도로 위 존재감은 단연 독보적이었다. 초소형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서 에어컨도 히터도 없다. 심지어는 창문도 액세서리로 구입해 달아야한다. 그런데도 트위지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트위지는 자동차라기보다는 차세대 이동수단의 개념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편하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아 500만원대에 살 수 있는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여기면 이렇게 알뜰살뜰한 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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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문을 열고 타려고 했는데 문 손잡이가 없다? 플라스틱 유리 창 사이로 손을 넣어 도어 안쪽에 있는 손잡이를 당겼다. 뜻밖에도 차 문이 위로 열린다. 슈퍼카를 연상케하는 도어 디자인에 주변에선 "와"하는 감탄사가 나온다. 자리에 앉아 핸드폰 내비게이션을 세팅하고 시동을 걸어봤다. 키를 넣고 돌리자 계기판에 'Go'라고 주행해도 좋다는 표시등이 들어왔다. 기어조정도 버튼식으로 깔끔했다. 계기판엔 주행에 필요한 최소한 아이템들만 장착돼있다.

헤드라이트는 무조건 켜지도록 세팅돼있다. 작은 트위지의 몸집을 생각하면 안전상으로도 헤드라이트를 항상 켜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기어를 R(후진)모드에 놓고 액셀을 밟아봤다. 역시 전기차라 소음없이 부드럽게 움직였다. 핸들은 다소 뻑뻑했다. 파워스티어링이 장착돼있지 않아서 운전자의 힘이 그대로 핸들로 전해졌다.

트위지의 가격을 되뇌이며 다시 한 번 운전에 집중했다. 엔진과 가속, 출력을 위주로 점검하기 시작했다. 가성비를 생각하면 꽤 괜찮은 성능이다. 트위지는 13Kw의 전기모터가 장책됐으며 최고 출력은 17.1마력, 최대토크 5.8Nm이다. 1회 충전하면 55km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 속력은 80km/h다.

전기차 충전을 위해 가파른 마트 주차장 입구로 들어섰다. 마트의 구불구불한 오르막길도 단숨에 오른다. 몸집이 작으니 주차도 편리하고 좁은 우회전 길도 막힘없이 통과한다. 코너링도 안정적이다. 뒷좌석에 짐을 싣기에도 공간은 충분하다.

근거리를 달리는 출퇴근용, 빠른 이동이 필요한 배달원, 좁은 골목을 오가야하는 우체부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한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 트위지에 기존에 양산되는 전기 승용차와 같은 잣대를 들이대면 실망스러운 부분만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생각의 관점을 바꿔 500만~600만원대의 가성비 좋고 안전한 근거리 이동수단이 필요하다면 두말할 것 없이 트위지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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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지 시승 차량/ 사진=우수연 기자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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