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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오!쎈 인터뷰] 배영수, "한화라서 행복했다, 마무리 잘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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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상학 기자] 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37)가 한화를 떠난다.

배영수는 최근 한화 구단과 결별에 합의했다. 젊은 선수 위주로 세대교체하고 있는 한화는 은퇴와 함께 은퇴식을 제안했지만 배영수는 현역 연장 의지가 강했다. 자유계약신분이 된 배영수는 당분간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며 내년 시즌 뛸 새로운 팀을 알아볼 계획이다.

지난 2000년 삼성에서 데뷔한 배영수는 FA 계약으로 2015년부터 한화에서 뛰었다. 프로 19년 통산 462경기에서 2122⅓이닝을 던지며 137승120패3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4.46 탈삼진 1426개를 기록했다. 137승은 KBO 현역 투수 중 최다승 기록.

지난 6월5일 잠실 LG전이 한화에서의 마지막 등판이었다. 이튿날 휴식 차원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배영수는 퓨처스 팀과 재활군을 거쳐 1군 복귀를 기다렸지만 부름이 없었다. 팔꿈치 상태가 회복된 9월 이후 복귀를 준비했지만 구단은 현역 은퇴 제의를 했다. 현역 연장 의지가 강한 배영수는 구단의 은퇴식 제안도 정중히 고사했다.

다음은 배영수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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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를 떠나 새로운 팀을 찾게 됐다.
▲ 생각을 많이 했다. 지난 8월29일 박종훈 단장을 만나 은퇴 제의를 받았다. 재활군에서 몸을 다 만들어놓은 상태에서 은퇴 제의를 받게 돼 아쉬운 마음이 들긴 했다. 몸이 된 상태에서 한 번을 던지지 못한 게 아쉽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거 하나 말고는 한화에 아쉬운 감정은 전혀 없다.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한화에 와서 즐겁고 행복했다.

- 한화에선 은퇴식을 제안했는데.
▲ 구단의 제안은 고맙다. 하지만 한화에서 은퇴식을 하기에는 내가 팀에 미안한 부분이 많다. 은퇴식을 할 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FA로 왔지만 4년간 한화에 있으면서 너무 많은 것을 받았다. (박)정진이형도 많이 챙겨줬고, 선후배들과 끈끈한 정을 느꼈다. 특히 후배 투수들이 잘 따라줘 고마웠다.

- 한화에서 특별히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 박정규 대표이사님이 많이 챙겨주셨다. 단장 시절부터 밥도 사주시고, 의지가 되는 분이셨다. 여러 사람들이 많이 도와줬다. (김)태균이, (송)광민이 등 좋은 후배들과 즐겁게 잘 지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한화에서 즐거운 일이 많았다.

- 지난 6월초 1군 제외 후 올라오지 못했다.
▲ 그 시간을 헛되게 보내려 하지 않았다. 2군과 재활군에 있는 어린 후배들과 함께하며 같은 투수로서 여러 가지 조언을 많이 했다. (나중에 지도자를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힘들 때 도와준 2군 코칭스태프에도 감사하다.

- 현재 몸 상태는 전혀 문제없는 건가.
▲ 그렇다. 시즌 막판 재활군에 간 것은 구단의 은퇴 권유에 따른 명목상 이유였다. 시즌 중이었고, 구단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재활군에 간 것으로 하고 말을 아꼈다. 조금 더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지, 몸이 어디 아픈 건 전혀 아니다. 지금도 몸 상태는 좋다. 쉬면서 회복도 많이 됐다.

- 앞으로 선수생활은 어떻게 그리고 있나.
▲ 앞으로 언제까지 선수를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 이 말밖에 할 말이 없다. 그리고 내가 먼저 야구를 포기한 적은 없다. 마음을 놓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마지막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한화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잘하나 못하나 이글스 팬들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 4년이란 시간이 짧을 수도 있지만, 선수로서 한화 팬들에게 참 깊은 감명을 받았다.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나중에라도 받은 만큼 돌려드리고 싶다. 정말 감사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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