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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기름값 내려라!"…뿔난 프랑스 시민들 25만명 시위 나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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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당국 "1명 숨지고 106명 부상" 발표

SNS서 마크롱 행정부에 대한 반발로 번져

뉴시스

【리옹=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중부 리옹에서 운전자용 노란 안전 조끼를 입고 단체 행동에 나서 일명 '노란 조끼(gilets jaunes)'라고 불리는 시위대가 유류세 인상에 항의하는 행진을 하고 있다. 2018.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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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프랑스 시민들은 17일(현지시간) 정부의 가파른 유류세 인상에 항의하며 1000여곳의 도로를 봉쇄하는 등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고 BBC가 보도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프랑스 전역 1000여곳에서 시위가 발발했으며 총 24만4000명의 시민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운전자용 노란 안전 조끼를 입고 단체 행동에 나서 일명 '노란 조끼(gilets jaunes)'라고 불리는 이들 시위대는 에마뉘엘 대통령이 소수자들을 외면했다며 그의 사임까지도 언급했다.

프랑스 경찰 당국은 시위로 인해 1명이 숨지고 106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 체포된 사람은 52명에 달한다.

사망 사건이 일어난 곳은 프랑스 남동부 지역으로 딸을 병원으로 데려가던 63세 여성 운전자가 차량의 지붕을 공격하는 약 50여명의 시위대에 둘러싸이며 당황해 차를 몰다 50대 여성을 들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는 경찰서에 유치됐다.

파리에서는 대통령 관저로 전급하던 시위대에 당국이 최루탄을 뿌리는 일도 벌어졌다.

마크롱 행정부는 대기오염 방지와 신재생에너지 사용 촉진 명목으로 지난 1년간 경유의 경우 23%, 일반 가솔린의 경우 15% 가량 유류세를 올렸다.

프랑스 석유산업협회(UFIP)에 따르면 프랑스 경유 가격은 1ℓ당 평균 1.67달러로 1년새 16%가 올랐다. 2000년대 초반 이후 최고치다. 정부는 내년 초 '탄화수소세'라는 세목으로 경유는 1ℓ당 7.6센트, 휘발유는 1ℓ당 3.9센트를 더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시민들의 반발에도 마크롱 행정부는 유류세 문제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AFT에 따르면 14일 발표된 엘라베(Elabe)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시민의 73%, 지난 대선 당시 마크롱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유류세 인하 시위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엘라베 관계자는 현재의 시위가 프랑스 시골이나 하층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며 시위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시위는 마크롱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광범위한 비판으로 확대되고 있다.

뉴시스

【파리=AP/뉴시스】 프랑스 파리 시민들이 17일(현지시간)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는 차원에서 도로를 봉쇄하고 나섰다. 2018.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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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이를 기회 삼아 시위에 불을 당기고 있다.

프랑스 극우성향의 정당 국민연합(RN)을 이끄는 마린 르펜은 트위터에 "정부는 시위에 나선 프랑스 국민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 그들은 평화로운 방식으로 반대를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공화당은 정부의 탄소세 인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시위가 정치권 인사들의 정치적 공세라는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에 대해 사회당은 "시위대에는 단 한 명의 지도자도 없고, 어떤 노조도 연계돼 있지 않다"며 시민들이 주최가 된 시위임을 강조했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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