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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TF초점] '부인=혜경궁 김씨'…이재명 정치생명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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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혜경궁 김씨'와 동일인물이란 경찰 수사 발표가 나오면서 이 지사의 정치인생에 위기가 닥친 모양새다. /이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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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꿈· 도정운영 완전히 힘 잃나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경찰이 17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와 트위터 '정의를 위하여(@08_hkkim)', 일명 '혜경궁 김씨'가 동일인물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가 의혹에 대해 강력 부인해왔던 만큼 정치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혜경궁 김씨는 온라인상에서 이 지사를 적극 옹호하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등을 비하하거나 패륜적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돼 왔다. '노무현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 가상합니다! 홧팅...ㅋ', '문 후보 대통령 되면 꼬옥 노무현처럼 될 거니까 그 꼴 꼭 보자고요. 대통령 병 걸린 놈보단 나으니까ㅎ', '딸이 꼭 세월호에 탑승해서 똑같이 당하세요', '문재인이나 와이프나 생각이 없어요' 등 모두 혜경궁 김씨가 트위터에 남긴 글들이다.

지난 6월 지방선거 과정에서 누리꾼들에 의해 해당 트위터가 김 씨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의 이름 혜경을 따 '혜경궁 김씨'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후 이 지사는 끊임없이 이를 부인해왔다.

그는 "아내는 자기 이니셜을 넣은 익명 계정을 만들어 누군가를 험하게 비방할 만큼 바보도, 나쁜 사람도 아니다"라며 "아내를 문 대통령 부부와 민주당을 저질스럽게 공격하는 파렴치한 이중인격자로 몰다니. 어떤 비난도, 공격도 제가 모두 감수할 테니 아내는 끌어들이지 말아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긴 시간 수사해온 경찰은 결국, 김 씨와 혜경궁 김씨가 동일인물로 결론내렸다. 경찰이 이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이 지사는 궁지에 몰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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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 강제입원과 여배우 스캔들을 비롯한 각종 의혹에 대해 피고발인 자격으로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에 출석하던 당시. /이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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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검찰 수사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미 이 지사의 정치생명엔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경찰 발표가 있은 뒤 이 지사 SNS엔 "이제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지지자들의 반응이 적지 않았다.

특히 이 지사가 꾸준히 꿔 왔던 '대권의 꿈'은 멀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과와 상관없이 이 지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워낙 커졌고, 만일 검찰에서도 같은 결론을 낼 경우 유권자들의 신뢰를 완전히 잃게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도지사직을 맡은 지 이제 다섯 달이 돼 가는 이 지사는 이번 일로 도정운영의 동력마저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사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이 지사가 직접 연루된 사건은 아니기에 부정적 결론이 나와도 직위 등엔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지사는 도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그의 도정운영은 완전히 힘을 잃게 될 수 있다.

일단 이 지사는 경찰 수사 결과를 '정치적'으로 규정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경찰의 주장엔 추정 근거가 많아 검찰 수사에서 충분히 뒤집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문제는 이 지사가 이 사건 외에도 여배우 스캔들, 친형 강제 입원 등 의혹 등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 지사는 지난 19대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큰 지지를 받았다. 이번 일로 그의 정치인생이 끝이 날지, 아니면 결백이 입증돼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가 될지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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