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캐나다로 우편물 보내지 마세요”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캐나다 우정공사가 주요 국가에 캐나다행 우편물 발송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노동조합의 파업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면서 국제우편물 배송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캐나다 국영방송 CBC에 따르면, 캐나다 우정공사는 16일(현지 시각) 만국우편연합(UPU) 소속 각국에 캐나다행 우편과 화물 발송 중단을 요청했다. UPU에는 한국을 포함해 세계 190개국이 가입해 있다. 존 해밀턴 캐나다 우정공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노조가 지난달 22일부터 각 도시를 돌아가며 파업을 벌이면서 국제우편물과 택배가 집배장에 적체 돼있다"고 캐나다행 우편물 발송 중단 요청 이유를 설명했다.

캐나다 우정공사 노사 간 노동조건 협상은 지난 1년여 간 계속됐지만 노동 안정성과 과다 업무 경감 대책, 집배원 안전 조치 강화 등 쟁점 사항에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에 노조 측은 지난달부터 전국 200여개 도시에서 번갈아 가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지난주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이 테이블에 올라 있다"며 노사협상에서 신속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정부 측의 대응도 예고했다.

조선일보

캐나다의 한 집배장에 적체돼있는 국제우편물 컨테이너. / 캐나다 우정공사


토론토와 벤쿠버, 몬트리올 등 캐나다 대도시 집배장에 적체된 국제우편물량은 트레일러트럭용 대형 컨테이너 600대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테이너 한 대에는 소포와 우편물이 평균 2500개 가량 실려 있다. 캐나다 우정공사 측은 평소 정상적으로 처리되는 국제우편물이 하루 100만건에 달한다며 우편물 적체가 계속되면 연중 가장 바쁜 연말 기간으로 접어들면서 큰 혼란이 우려된다고 했다.

캐나다 측의 요청에 따라 영국과 홍콩의 우편공사는 이미 각 지역국에 캐나다행 우편물 발송 중지를 공식 당부했다. 글로벌 온라인 쇼핑업체인 이베이도 캐나다 우정공사의 요청을 확인하고 이를 고객들에 알렸다.

[백윤미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