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양낙규의 Defence Club]북한의 전술무기… 어느 기지에 배치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 조선중앙방송이 1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실험 지도를 보도하면서 무기의 종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북한이 언급한 무기는 전략무기가 아닌 전술무기라는 점이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미사일은 전략미사일과 전술미사일로 나뉜다. 전략무기는 전시상황에 적 뿐만아니라 적 본토의 산업시설 등 도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미사일을 말한다. 즉, 핵이나 생화학을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이다. 대표적인 전략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 여기에 속한다.

하지만 북한 매체는 전술미사일을 언급했다. 전술미사일은 발사 지점과 타격 목표에 따라 나뉜다. 지상에서 발사해 지상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미사일인 '지대지 미사일', 지상에서 공중의 전투기를 공격하는 '지대공 미사일', 지상에서 수면의 함정을 공격하는 '지대함 미사일' 등이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언급한 첨단전술무기는 신형 대함미사일인 '금성-3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성 3호는 2015년 농어급 스텔스 고속함에 장착됐다. 금성 3호는 대함 순항미사일로 러시아제 Kh-35E 우란(Uran) 대함 미사일을 역설계했다. Kh-35는 길이 3.85m, 사거리 130㎞, 최고속도 마하 0.8, 무게 480㎏(고폭탄두 중량 145㎏)에 관성 합법과 능동 레이더로 유도되는 미사일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올해 9월 정권수립 70주년을 기념한 열병식에서 선보인 전술미사일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당시 북한은 열병식에 신형 대전차로켓, 신형 152㎜ 자주포 등을 동원했다. 또 열병식에 단골로 등장하는 KN-09 300㎜ 방사포와 KN-06 지대공미사일(번개 5호), 122㎜ 방사포 등도 등장했다. 이는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이 개발한 대표적인 '주체무기'다. 북한이 새로 개발한 신형미사일이라고 언급점을 감안한다면 이들 무기를 개량한 전술무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중앙방송은 북한이 실험한 구체적인 무기의 종류를 밝히지 않았다. 전략무기가 아닌 전술무기라면 전방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 미사일기지 3개의 벨트중에 1벨트 배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군과 국방연구기관은 현재 배치된 북한 미사일 축선을 편의상 3개 벨트로 명명하고 있다.

1벨트는 비무장지대(DMZ)에서 북쪽으로 50~90㎞ 떨어진 지역으로 스커드 여단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사거리가 300~700㎞로 짧아 남한 전역을 타격권에 두기 때문이다. 스커드미사일은 현재 400여 기가 배치되어 있고 이동식 발사대(TEL)도 40대 안팎으로 평가되고 있다.

2벨트는 DMZ 북방 90~120㎞에 구축됐으며 노동미사일 여단이 맡고 있다. 사거리 1200㎞로 300기 이상 배치된 노동미사일이 배치되어 있으며 사거리를 볼 때 주일미군까지 타격할 수 있다. 노동미사일의 TEL은 30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제3벨트는 평안북도 철산에서 함경남도 검덕산과 자강도 중강을 기준으로 한 후방지역이다. DMZ에서 175㎞ 북쪽인 이곳에는 30~50여 기로 추정되는 무수단 미사일이 배치돼 있다. 30대 안팎의 TEL에 의해 이동하면서 발사하면 괌 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다. 여기에다 ICBM급인 KN-08까지 3벨트 지역에 배치되면 하와이 뿐 아니라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게 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지점을 보면 3개의 벨트는 명확해진다. 북한은 2017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쏜 지역이 명확히 구분되고 있다. 탄도미사일의 사거리와 발사 의도에 따라 발사 장소를 다르게 선택하고 있는 셈이다. 발사지점만을 놓고 보면 후방지역에는 IRBM, 중간지역에는 MRBM, 강원도 원산 부근에는 300㎜ 신형방사포로 '미사일 축선'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위협적인 미사일보다 이동식발사대(TEL)에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일반 미사일기지에 비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더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한미 군당국이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보유한 탄도미사일은 최대 900여발이며 스커드 미사일을 최대 440여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이동식발사대(TEL) 108기를 보유하고 있다. 탄도미사일별로 보면 스커드 미사일의 보유 수와 스커드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TEL이 가장 많다. 스커드 미사일 보유 수는 최대 430여발(TEL 36기)다. 뒤를 이어 무수단미사일 27발(27기), 노동미사일 330여발 (27기), KN-02 100여발(12기), KN-08과 KN-14는 총 12발(6기)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