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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떠나는 고토 코치 "두산 고맙고, 오재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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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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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이라는 대가족 구성원으로 인정해줘서 감사했습니다."

1년 동안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생활한 고토 고지 타격 코치가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고토 코치는 올해 두산의 정규 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하고 지난 14일 고국으로 돌아갔다.

고토 코치는 지난달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의 부름을 받고 일본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일본 언론은 고토 코치가 외야 수비 코치를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13일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하러 마지막으로 잠실야구장을 찾은 고토 코치에게 두산과 함께한 지난 1년의 추억을 들어봤다.

다음은 고토 코치와 일문일답.

지난해 11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타격 인스트럭터로 시작해 타격 코치로 정식 계약을 맺고 두산에서 딱 1년을 보냈다. 두산은 고토 코치에게 어떤 팀이었나.

▷ 김태형 감독을 중심으로 하나로 뭉친 가족이다. 분위기가 아주 훌륭한 팀이다.

1년 동안 경험한 한국 야구는 어땠나.

▷ 팀 홈런이 200개가 넘고, 3할 타자가 30명이 넘는다. 파워와 기술을 겸비한 빼어난 타자가 많은 리그라고 느꼈다.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를 갈 때 우연히 고토 코치와 비행기 옆자리에 앉았다. 그때 비행 내내 형광펜으로 밑줄을 치며 책을 읽고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평소에도 책을 가까이 하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독서는 고토 코치에게 어떤 도움을 주나.

▷ 심리학 관련 책을 많이 읽는다. 책 속에는 많은 정보가 있다. 단돈 만 원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난 그 정보들을 활용해서 선수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난 선수가 성공할 수만 있다면 독서든 다른 것이든 뭐든 할 수 있다.

두산과 함께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이 있다면.

▷ 주장(오재원)이 끝내기 홈런을 친 경기다. 캠프 때부터 두산은 주장이 활약하면 팀 성적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 팀이라고 봤다. 주장의 리더십이 워낙 뛰어나다. 그날은 주장이 본인의 힘과 기량으로 엄청난 홈런을 때렸다.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오재원은 지난 6월 10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2, 3루에서 우중월 끝내기 3점포를 터트렸다. 상대 투수는 이민호였다.)

특별히 한마디를 남기고 싶은 선수가 있나.

▷ 오재일이다. 가진 기량과 잠재력을 보면 엄청난 성적을 거둬야 하는 선수다. 내가 제대로 서포트를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

두산 선수단에 작별 인사를 남긴다면.

▷ 두산이라는 대가족 구성원으로 인정해주고 구단주, 사장, 단장, 감독, 코칭스태프, 선수 모두의 사랑과 관심에 감사했다. 최고의 코치들과 함께 한국 야구를 경험하고 공부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최고의 팬 여러분께도 감사하다. 늘 일본어로 '간바떼 구다사이(파이팅)' '아리가또 고자이마스(감사합니다)'라고 응원해주셨다. 감사하다.

두산에 다시 돌아올 생각이 있나.

▷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다만 돌아올 기회가 있다면 지금보다 더 발전하고 더 많이 배워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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