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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진화된 이색 막걸리 열풍…'전통 탁주'마저 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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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원액 이용한 전통 막걸리도 '젊은 층' 겨냥
새콤달콤한 맛에 과일향 첨가까지…시장 성장 견인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농산물 원액만을 사용한 전통 탁주(막걸리)가 젊어지고 있다. 트렌디 요소를 가미한 맛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그간 과일맛 막걸리, 커피맛 막걸리 등 이색 막걸리를 표방하는 제품들이 꾸준히 출시돼왔지만 이런 제품들은 대부분 ‘탁주’가 아닌 ‘기타주류’에 속했다.

장수막걸리로 유명한 서울장수주식회사는 지난달 신제품 ‘인생막걸리’를 출시하며 쌀 막걸리의 맛과 밀 막걸리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변화를 줬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진하고 달콤한 맛을 강조해 다변화된 소비자들의 입맛을 겨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제품은 서울장수가 무려 22년 만에 선보이는 생막걸리 상품인데, 막걸리업계 1위 업체가 오랜 연구과정을 거쳐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이 현대적인 주류 트렌드를 적극 접목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 하다.

서울장수주식회사 관계자는 “최근 막걸리 소비층이 젊은 연령대로 확대된 것이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실제로, 요즘 2030세대 사이에서는 모던한 디자인의 ‘막걸리 바’가 이색 문화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특이한 맛의 막걸리를 SNS 등을 통해 공유하는 문화도 점차 확산되고 있을 정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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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기업 경주법주는 최근 유자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린 ‘경주법주 유자막걸리’를 출시했다. 20% 도정한 쌀을 발효해 술을 빚는 경주법주만의 제조기법에 100% 국내산 천연 유자 과즙과 탄산을 첨가한 진짜 유자 막걸리다. 청산녹수의 ‘사미인주’도 제조 과정 중 국내산 천연 벌꿀과 사과 농축액을 더해 싱그러운 과일향과 산뜻한 풍미를 자랑한다. 제주여행 시 꼭 맛봐야 할 대표상품으로 소문이 난 낙화곡주의 ‘우도 땅콩 막걸리’도 인기다. 우도 특산품인 땅콩을 전통방법으로 빚은 막걸리에 함유해 막걸리 특유의 쓴맛과 떫은 맛을 없애고 우도땅콩의 고소한 맛과 향을 살려 선호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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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물론 보는 재미를 더한 막걸리도 눈길을 끈다. 복순도가의 ‘손막걸리’는 달콤하고 신 맛, 탄산의 상큼함 등이 특징이다. 또한, 발효과정에서 생성되는 강한 탄산으로 개봉 시 병을 흔들어주지 않아도 저절로 회오리가 일어나며 막걸리가 섞이는데, 이러한 볼거리 요소 역시 ‘사진 인증’ 문화에 익숙한 젊은 층의 호기심을 자극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 막걸리 시장 규모은 지속 성장 중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탁주(막걸리) 소매시장 규모는 2014년 약 3012억원 에서 2015년 약 3006억원으로 감소세를 걷더니, 2016년에는 3.5% 증가한 3112억원을 기록했다. 뒤이어 지난해에는 3559억원을 기록, 무려 14% 성장을 이뤄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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