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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노란 비타민C는 피해라? 환절기 면역력 기르는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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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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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추워진 날씨와 잦아진 미세먼지의 습격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권혁수 교수의 도움말로 환절기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생활 습관과 식품을 알아봤다.

충분한 수면과 정신건강
수면이 전반적인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만큼 명확하다. 수면이 부족하면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다. 또 피로감이 쌓이게 되면 우울증 등 정신 건강 문제가 생기고 이로 인해 면역력 저하가 악화될 수 있다.

정신건강은 면역력 형성에 중요한 요인이다. 긍정적인 생각은 신경 호르몬에 영향을 미쳐 면역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 마음의 병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을 경우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서 항우울제, 안정제 등의 약물 치료를 받는다. 수면부족과 정신 건강은 특히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두가지 모두 신경 써야 한다.

과도한 피부 청결 피하기
우리는 주위에 균이 많으면 병이 날 것으로 우려해서 너무나 깨끗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다양한 종의 균에 노출이 돼야 더 건강한 면역력이 형성되기 때문에 너무 깨끗한 것도 좋지 않다. 항생제 등으로 장내 세균을 죽이면 좋지 않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더 건강해지기 위해 유산균을 일부러 먹는다. 그런데 피부의 균을 없애려고 세정제로 닦고 때를 미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장 다음으로 우리 몸에 균이 많은 곳은 피부다. 장내 유산균처럼 건강한 피부 상재균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 준다. 최근 3~4년 간 국제 면역학회에서는 장 및 피부의 정상 세균들이 우리 몸의 면역력 성숙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관련된 많은 연구결과들을 공유하고 있다. 머지않아 일부러 피부에 좋은 균을 바르는 날이 올 지 모른다. 너무 과도한 청결은 피하도록 하자. 단, 손은 ‘과도하게’ ‘자주’ ‘잘’ 닦자.

노란 비타민 C는 피해라
비타민C도 면역력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C 알약은 하얀 것만 먹어야 한다. 하얀색의 비타민C가 산화가 되면 누런 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싸구려 비타민C는 이미 산화돼서 효과가 없어진 비타민C를 가리기 위해 밝은 노란 색소를 넣는다.

비타민C는 수용성이기 때문에 과량의 비타민C를 섭취해도 쓰고 남은 비타민C는 소변으로 배출되어 체내에 독성 문제는 전혀 없다. 신결석의 위험을 주장하는 경우도 있는데 최근 2만5000명의 고용량 비타민C를 복용하는 사람들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신결석 위험도가 높아지지 않았다. 속쓰림, 설사 등이 가장 흔한 부작용이다. 식후 음식과 같이 복용하거나 적절히 용량을 낮추어서 여러 번 나누어 먹으면 이러한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대부분의 면역세포는 비타민D와 직접 반응할 수 있는 비타민D 수용체를 가지고 있다. 최근 면역 분야 연구 결과 비타민D는 면역력을 높여줘서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의 사멸 기능을 강화시킨다고 한다. 또 NK세포와 T림프세포 등 백혈구의 기능을 증강시켜 감염에 의한 발병률을 감소시킨다. 실제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와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감소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대규모 역학 연구에서도 비타민D가 부족하면 알레르기, 천식, 자가면역질환, 심혈관질환, 염증성 장질환 등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비타민D는 햇빛을 받으면 몸에서 스스로 합성되는 비타민이기 때문에 과거에는 부족한 사람이 거의 드물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실내 생활ㆍ자외선 차단제 사용 등의 이유로 비타민D의 체내 합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서구에서는 비타민D가 강화된 우유를 많이 마셔 어느 정도 보충이 되지만 우리나라는 우유 섭취량도 적어 이러한 부족 현상이 더 뚜렷하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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