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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 '시신 없는 장례식'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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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진실을 밝혀줄 시신의 행방이 베일에 싸인 가운데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서는 시신이 없는 채로 카슈끄지의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박상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지시간으로 16일 이스탄불의 한 이슬람교 예배당 앞

비를 피하기 위해 세워진 대형 텐트 아래 수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카슈끄지의 장례식이 거행됐습니다.

'시신없이 치러진' 상징적인 성격의 장례의식으로 시신 매장을 중시하는 이슬람 전통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일입니다.

카슈끄지의 유가족은 한 달 넘게 시신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사우디 검찰은 시신의 행방을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아이만 누르 / 이집트 정치인 : 어제 우리가 들은 사우디 검찰의 발표는 우리가 기대했던 '정의'가 아니라 그 반대입니다.]

터키 대통령의 측근은 사우디 검찰의 조사가 전혀 독립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야신 악타이 /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고문 : 왕세자는 이번 조사에서 손을 떼어야 합니다. 법원의 판결과 검찰 조사는 철저히 독립되어야 하지만 사우디에선 그럴 가능성이 없습니다.]

이날 장례식에는 카슈끄지의 지인 외에 터키 체류 아랍 언론인, 정계 인사, 이스탄불 시민과 여행자들도 참석했습니다.

[이크라크 아차우리 / 프랑스인 여행자 :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고, 그가 피살된 데 항의하기 위해 장례의식에 참석했습니다.]

외신들은 시신이 없는 이번 장례식은 유가족이 카슈끄지의 시신을 되찾을 희망을 내려놨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이었던 카슈끄지는 지난달 2일 결혼 관련 서류를 받으러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살해됐습니다.

YTN 박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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