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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리뷰] ‘에어팟’ 대신 선택한 ‘차이팟’..가성비에 놀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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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CY T1’ 2만원대에 만족스러운 음질 선사

블루투스 버전 5.0으로 끊김 현상 없어

통화 품질은 다소 아쉬워

이데일리

온라인 쇼핑몰에서 2만원대에 구입한 블루투스 이어폰 ‘QCY T1’ [사진=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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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선이 달린 이어폰과 작별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몇 명 되지 않던 내 주변의 애플 ‘에어팟(AirPods)’ 사용자가 어느새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로부터 선이 없는 이어폰의 ‘신세계’를 지겹도록 전해 듣다 보니, 큰 불편함 없이 쓰고 있던 기존 이어폰과 권태기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최근 에어팟 2세대 출시 소식에 가격이 다소 내리긴 했으나 15~19만원에 달하는 에어팟에 손이 쉽게 가지 않았다. 무엇보다 항상 내 지출을 감시하는 아내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았다. 정작 아내는 에어팟을 일찍이 구입해 유용하게 쓰고 있는데도 말이다.

대안을 찾아봤다. 생각보다 시중에 다양한 무선(블루투스) 이어폰이 출시돼 있었다. 철저한 시장 조사(라고 쓰고 인터넷 검색이라고 읽는다)를 통해 ‘차이팟(ChiPod)’으로 불리는 몇몇 중국 업체의 저가 무선 이어폰으로 후보를 좁혔다. 긴 고민 끝에 중국 음향가전 전문기업인 ‘동관 HELE일렉트로닉스’가 내놓은 ‘QCY T1’를 구입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판매 가격은 2만원 수준으로 택배비까지 무료였다.

기자는 몰랐지만 QCY의 뛰어난 ‘가성비’는 앞서 국내에 들어온 목에 걸어 사용하는 무선 이어폰 등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럼에도 귀에 꽂는 무선 이어폰을 선택한 것은 수년 전 목에 거는 방식의 타사 무선 이어폰을 선물 받아 착용한 이후 ‘아재스럽다’라는 말을 듣고 집구석에 그대로 방치해 놓은 이유 때문이다.

며칠 후 받아든 QCY T1을 열어봤다. 무선 이어폰이 포함된 충전 케이스는 한 손에 가볍게 들어올 정도의 크기로 부담이 없었다. 충전 케이스가 자석으로 이어폰을 단단히 고정하고 있어 그대로 가방 등에 넣어도 이어폰이 이탈될 일이 없어 보였다.

충전 케이스에서 무선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아봤다. 커널형 방식이어서 이어폰을 착용하고도 조깅 등 간단한 운동은 가능했다. 음질은 가격 대비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전혀 기대하지 않은 선명한 고음이 귀에 들어왔다. 오히려 음질 수준은 오픈형인 에어팟보다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유튜브 영상을 재생했을 때도 기존 저가 무선 이어폰들이 갖고 있던 사운드 밀림 현상을 크게 느낄 수 없었다. 스마트폰과 한 번 연결(페어링)해두면 충전 케이스에서 이어폰을 꺼내기만 해도 자동으로 연결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편리했다. 특히 저가 무선 이어폰임에도 블루투스 버전 5.0을 채용해 버스와 지하철 등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 별다른 끊김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무선 이어폰을 착용하고 통화 시에는 상대방 목소리는 물론, 내 목소리까지 울리는 등 그다지 통화 품질이 좋지 못했다. 무선 이어폰 배터리 용량은 43mAh로 충전 없이 4시간 가까이 사용할 수 있지만, 잔여 배터리를 확인할 수 없는 점도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다. 애프터서비스(A/S)는 2만원대에 무료배송까지 받은 만큼, 기대하지 않기로 했다.

이데일리

온라인 쇼핑몰에서 2만원대에 구입한 블루투스 이어폰 ‘QCY T1’ [사진=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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