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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니코틴 중독 미국 청소년 급증…뜨거운 ‘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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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전자담배에 중독된 미국 청소년이 급증하면서 미국 사회가 골치를 앓으면서 USB드라이브와 유사하게 생긴 전자담배 줄(JUUL)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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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JUUL)을 피우는 여성의 모습[사진=블룸버그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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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쿨함에 대한 대가 : 10대와 줄(JUUL), 니코틴 중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청소년 전자담배 흡연 문제를 다뤘다.

기사에 등장한 19세 소년 맷 머피는 17세였던 지난 2016년 고등학교 파티에서 줄을 처음 접했다며 “처음 빨아들이자마자 사랑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머지않아 머피는 줄에 중독됐고 전자담배를 ‘11번째 손가락’이라고 불렀다.

미국에서는 최근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흡연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2018년 전국 청소년 담배 설문 조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의 수는 360만 명으로 급증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당국은 규제에 나섰다. 미 식품의약처(FDA)는 전날 향기나는 전자담배의 편의점 판매를 결국 중단하기로 하고 멘솔 담배의 금지도 추진하고 있다.

줄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절대적인 시장 지배력 떄문이다. 미국 전자담배 시장에서 줄은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현재 FDA는 줄을 만드는 줄랩스가 의도적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쳤는지 조사 중이다. 압박을 의식해 줄랩스는 FDA의 결정에 앞서 지난 13일 줄의 SNS 홍보와 향기가 나는 다수 전자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담배 맛과 멘솔, 박하 향은 계속 판매된다.

줄에 들어가는 카트리지 하나에는 담배 한 갑과 비슷한 양의 니코틴이 함유돼 있다. 타르가 연소하면서 나오는 발암물질을 피하고 싶은 흡연자들에게 줄은 다른 선택을 제공하지만, 아직 뇌가 발달 중인 10대에 대한 영향은 문제가 된다.

스토니브룩 약대의 레이철 보이컨 부교수는 NYT와 인터뷰에서 “니코틴은 주의와 학습을 제어하는 뇌의 회로 형성을 방해할 수 있다“면서 “(전자담배) 흡연자들이 담배 흡연자가 될 커다란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자담배에 포함된 다른 화학물질과 기화액체에 포함된 소량의 금속이 장기적으로 신체에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위험이 감지된다. 듀크대와 예일대의 규제 과학 담배 센터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흡연 액체에 포함된 특정 향이 공기 순환과 폐를 자극하는 화학 물질을 만들어 낸다. 2016년 연구에서 저널 체스트는 전자담배 흡연이 심장과 동맥에 영향을 준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껌이나 패치보다 훨씬 더 빠르게 흡수되는 액상 니코틴이 청소년들에게 강한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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