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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체력? 적응? 세상 쓸데 없는 게 김연경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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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엑자시바시 이적 후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는 김연경. [김연경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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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도, 팀 적응도,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배구여제' 김연경(30·엑자시바시)가 터키리그에서도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활약했던 김연경은 2년 만에 터키리그로 돌아갔다. 친정팀 페네르바체, 바키프방크와 '3강'으로 꼽히는 엑자시바시였다. 세계 최정상 클럽인 엑자시바시는 김연경에 팀내 최고 연봉(비공개)을 제시했다. 김연경은 페네르바체에서 뛸 때보다 연봉이 뛰었고, 중국 국가대표 주팅(바키프방크)보다 좋은 조건으로 알려졌다. 김연경은 2016년 페네르바체에서 120만 유로(약 15억원·추정)을 받았고, 주팅은 지난해 135만 유로(17억원·추정)에 바키프방크와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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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B조 예선 경기를 앞두고 주팅(왼쪽)과 악수를 하는 김연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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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큰 만큼 우려도 컸다. 첫 번째는 체력이었다. 김연경은 비시즌 동안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3개나 출전했다. 네이션스리그와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치렀다. 네이션스리그에선 2주 정도 쉬기도 했지만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에선 전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결국 가장 중요한 세계선수권에선 체력 고갈을 드러냈고, 대표팀은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김연경 스스로도 "대회 하나 정도는 포기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세계선수권을 마친 뒤 김연경은 일주일도 쉬지 못하고 터키로 넘어갔다. 3주 만에 첫 대회인 수퍼컵에 출전한 김연경은 10득점을 올려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후 치러진 리그 경기에서도 1경기를 빼고 모두 선발출전했다. 특히 14일엔 친정팀 페네르바체와 경기에서 3-0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은 이날 주포인 티아나 보스코비치(세르비아)보다 더 많은 17점을 올렸고, 서브 리시브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이 했다. '올라운드 플레이어' 김연경의 진가를 100%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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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준결승 태국전에서 패한 뒤 괴로워하는 김연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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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의 에이전시인 인스포코리아 임근혁 차장은 "세계선수권 탈락 이후 김연경이 책임감 때문에 많이 괴로워했다. 하지만 이겨내고 체력과 회복 훈련에 집중했다. 터키리그는 외국인선수가 코트에 최대 3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데 김연경은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팀에서 그만큼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걱정됐던 팀 적응도 생각보다 빠른 속도다. 김연경은 대표팀에 차출되느라 개막 전 팀의 전지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브라질 출신의 마르코 모타 감독은 강한 훈련 대신 김연경이 천천히 팀에 적응하도록 배려했다. 원정 경기 합숙 때는 매번 다른 동료들과 방을 쓰면서 친해지고 있다. 세터 킬릭 감제와 호흡이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페네르바체전에선 이전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생활적인 면에선 완벽하다. 엑자시바시와 페네르바체는 둘 다 이스탄불을 연고지로 한다. 하지만 보스포르스 해협을 두고 유럽과 아시아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페네르바체 시절 아시아 지역에서 거주했던 김연경은 유럽 쪽으로 거처를 옮겼다. 중국에 있을 땐 어머니가 자주 왕래했지만 지금은 다시 혼자 지내고 있다. 임근혁 차장은 "유럽과 아시아 쪽은 다른 분위기지만 전혀 불편함 없이 지내고 있다. 최근엔 터키에 법인이 진출한 한국기업에서 김연경 선수를 위해 TV 등 가전제품을 지원해주기도 했다. 경기장도 익숙해 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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