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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고깃집 사장, 스물셋 방출생…절박한 트라이아웃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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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 선수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베이스볼 쇼케이스'가 16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팀업캠퍼스에서 열렸다. (더베이스볼팩토리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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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방출 선수들을 대상으로 열린 트라이아웃 현장에는 절박함이 가득했다.

방출 칼날을 맞고 갈 곳을 잃은 선수들의 재기를 돕는 트라이아웃 '글로벌 베이스볼 쇼케이스'가 지난 15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팀업캠퍼스에서 열렸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고깃집을 차린 뒤 야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찾아온 선수, 스물셋의 어린 나이에 갑작스럽게 방출 통보를 받은 선수, 독립리그를 거쳐 아마추어 지도자가 됐다가 마지막 도전에 나선 선수 등 그라운드에는 절박함이 넘쳐 흘렀다.

프로 은퇴 후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 출신 박진원 더베이스볼팩토리 대표, 서동환 ㈜올어바웃스포테크 대표가 자리를 마련했다. 남궁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카우트가 향후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주선하기로 했다.

이들은 모두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방출을 경험해봤다. 누구보다 방출 선수들의 절박함, 방출 후 만만치 않은 현실을 잘 알고 있다. 그것이 바로 이번 트라이아웃을 기획한 이유다.

미국 마이너리그 심판으로 활동 중인 김재영 심판위원이 정확한 판정으로 트라이이웃의 수준을 높였다. 두산 베어스-LG 트윈스 출신 이경환 코치(더베이스볼팩토리), 삼성 라이온즈-KT 위즈 출신 모상기 코치(㈜올어바웃스포테크)도 참석해 선수들의 기량을 체크했다.

당초 더베이스볼팩토리와 ㈜올어바웃스포테크는 트라이아웃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에게 미국, 일본 독립리그 입단 테스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테스트가 열리는 내년 2월까지 훈련 환경, 경기도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에 KBO리그 구단 입단까지 기회의 폭이 넓어졌다. 트라이아웃 소식을 듣고 찾아온 국내 모 구단 관계자는 "쓸만한 선수가 몇몇 눈에 띈다"며 구단 테스트 기회를 주기로 했다. 선수들에게는 그야말로 황금같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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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 선수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베이스볼 쇼케이스'가 16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팀업캠퍼스에서 열렸다. 박진원 더베이스볼팩토리 대표가 참가 선수들에게 트라이아웃 규정을 설명하고 있다. (더베이스볼팩토리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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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을 운영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는 포수 출신이자 스위치 타자인 A선수는 "야구에 대한 미련이 남아 마지막으로 도전해보기로 했다"며 눈에 띄는 장타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 종료 후 방출된 투수 B선수는 "11월까지는 갈 곳을 찾아야 하는데 벌써 한 군데 테스트에서 떨어졌다"며 정교한 제구력과 시속 140㎞ 중반대 공을 뿌렸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발된 선수들에게는 먼저 국내 구단 테스트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선수들에게는 가능하다면 해외 독립구단보다는 국내 구단 입단이 더 좋은 선택지이기 때문. 여기서 떨어진 선수들의 경우 예정대로 미국, 일본 등 독립구단 입단을 추진한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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