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담대 금리 5% 근접…대출자 부담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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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오르면서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줄줄이 치솟았다. 일부 은행은 잔액기준 주담대 금리가 5%선에 육박했다.

16일 KB국민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3.35~4.55%에서 3.45~4.65%로, 신한은행은 3.18~4.53%에서 3.28~4.63%로, 우리은행은 3.23~4.23%에서 3.33~4.33%로 모두 0.1%포인트씩 인상됐다. 농협은행의 경우엔 가산금리를 0.06%포인트 내려 2.83~4.45%에서 2.87~4.49%로 0.0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도 국민은행이 3.57~4.77%에서 3.60~4.80%로, 신한은행이 3.20~4.55%에서 3.23~4.58%로, 우리은행이 3.30~4.30%에서 3.33~4.33%로 각각 0.03%포인트 올랐다. 농협은행의 경우엔 2.90~4.52%에서 2.87~4.49%로 낮아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가산금리 구성요소 가운데 유동성 프리미엄과 리스크 프리미엄을 조정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담대 금리가 높아진 것은 금리책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전날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1.93%로, 전월 대비 0.10% 올랐다. 이는 지난해 1월(0.15%포인트)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14개월 연속 상승해 1.93%를 기록했다.

주담대 금리가 5%선에 가까워지면서 대출자들의 부담도 커졌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은행권과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10조4,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만큼 차주들은 이번 금리 인상으로 인한 직격탄을 맞게 됐다. 오는 3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이 확정될 경우 가계대출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