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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방탄소년단의 진심..논란에 대처하는 성숙함 눈길[SS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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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방탄소년단의 진심 어린 마음이 묻어났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경남 합천의 원폭 피해자들을 직접 찾아가 최근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해 화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운영총괄을 맡고 있는 관계자 이진형씨가 16일 오후 경남 합천 원폭 자료관에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들 10여명을 만나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뒤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국 원폭 피해자의 70%가 경남 합천 출신이어서 이곳이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티셔츠 논란으로 일본 언론의 공격을 받는 등 일부 해외 단체들의 설화에 휩쓸린 방탄소년단이 논란에 움추르지 않고 오히려 더 성숙한 태도로 나서는 모습이다.

티셔츠 논란은 최근 일본의 한 매체가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지난해 착용한 티셔츠에 원자폭탄이 터지는 그림이 있는 것을 두고 “반일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불거졌다. 미국 유대인 인권단체로 알려진 ‘시몬비젠탈센터’는 성명을 통해 “방탄소년단이 일본 나가사키 원폭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티셔츠를 입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비록 멤버들이 직접 찾아가 사과한 것은 아니었지만, 소속사 관계자가 경남 합천의 피해자들을 대면하고 사과의 뜻을 보이는 모습은 그만큼 멤버와 소속사의 진심이 묻어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일본 TV 출연이 취소되는 등 일본 내 불미스러운 시선이 계속되는 건 사실이지만, 의연한 방탄소년단의 태도에 팬들의 박수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13~14일 진행된 일본 도쿄돔 콘서트 역시 성황을 이룬 방탄소년단이기도 하다.

이씨는 이 자리에서 “피해자분들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찾아뵙고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의도치 않았지만 (원폭 투하 그림이 있는 티셔츠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히며 고개를 숙였다.

협회 측은 간담회가 끝난 뒤 “원폭 피해자들은 일련의 사태를 이해하고 공감한다”며 입장문을 낭독했다. 이규열 협회 회장은 “방탄소년단 멤버가 입은 티셔츠의 원폭 투하 그림을 문제 삼아 일본이 전범 가해자로서 사죄는커녕 세계 유일의 핵 피해국인 것처럼 코스프레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역사의식 없는 몰지각한 일본의 일부 언론이 자국의 침략 역사부터 반성하는 여론을 조성하기는커녕 오히려 방탄소년단의 방송 출연을 정지하는 등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는 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면서 “일본 당국과 언론은 더는 여론을 호도, 왜곡하지 말고 방탄소년단의 순수한 활동을 방해하지를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방탄소년단 소속사의 사과를 혐한·반한 여론을 조장하는 데 이용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빅히트는 지난 13일 SNS를 통해 공식 입장을 내고 “원폭 피해자분들에게 상처를 드릴 목적으로 제작된 의상이 아니다”며 “원폭 피해자분들께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드린 점은 물론 당사 아티스트가 원폭 이미지와 연계된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해명한 바 있다.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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