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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전 NFL 댈러스 라인배커 로러, 동성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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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1982년 당시의 제프 로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전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라인배커 제프 로러(60)가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로는 첫 동성 결혼 사례가 됐다.

로러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했다.

로러는 "일부 사람들은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불편하게 받아들이겠지만 나는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맨해튼 비치에서 태어나고 자란 로러는 고등학교에서 풋볼을 시작했다.

로러는 예일대를 거쳐 1982년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53순위로 댈러스의 지명을 받아 1989년까지 라인배커로 활약했다.

로러는 "댈러스에서 뛰었던 1980년대에 게이라는 사실을 밝혔다면 나는 즉시 잘렸을 것"이라며 "지금과는 다른 세상이었다. 사람들은 이런 얘기를 듣기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로러는 현지시간으로 일요일인 18일 로스앤젤레스의 와틀스 맨션 가든스에서 150명의 하객 앞에서 2년 이상 사귄 조슈아 로스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NFL 전·현직 선수를 통틀어 동성 결혼을 공개한 것은 로러가 처음이라고 NYT는 전했다.

로러에게는 두 번째 결혼이다. 그는 10대 자녀 2명이 있지만, 첫 결혼은 이혼으로 끝났다. 피부미용사인 로스에게는 첫 결혼이다.

로러는 "내 결혼 소식에 심장마비에 걸릴 사람이 최소 5명은 될 것"이라며 "청첩장을 받은 친구 한 명은 농담인 줄 알고 반송했더라"고 소개했다.

그는 "하지만 전 팀 동료를 포함해 가장 가까운 친구 중 상당수는 더없이 기뻐하며 응원해줬다"고 했다.

로러는 풋볼을 하기 위해 지금까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살아야 했다며 이혼한 뒤 태생적으로 부여받은 삶을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게이로 태어난 자로서 내 경험에 대해서 누구와도 토론하길 원한다. (대표적인 동성애 반대자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괜찮다. 기꺼이 그와도 대화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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