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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빨대 필요 없는 ‘립 텀블러’…플라스틱 퇴출 나선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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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락앤락 ‘립 텀블러’ 빨대 없어도 내용물 안 쏟아져

커피전문점, 종이빨대-‘드링킹 리드’ 도입

샘소나이트, 폐플라스틱 활용한 ‘업사이클링 캐리어’

러쉬, 고체 제품으로 불필요한 포장재 걷어내



한겨레

정부가 지난 8월 플라스틱 컵 사용 규제에 나서면서 ‘플라스틱 제로’ 바람이 생활 곳곳으로 스며들었다. 유통업계도 ‘플라스틱 퇴출’을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우며 신제품을 속속들이 내놓고 있다.

생활용품 업체인 락앤락은 16일 빨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립 텀블러’를 출시했다. 입수구를 사람 입술 모양에 맞춰 곡선형으로 제작했는데, 빨대 없이 이용해도 내용물이 쏟아지지 않도록 구성한 점을 강조했다. 병 안쪽과 바깥쪽 재질도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사용했다. 락앤락은 “환경과 트렌드를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빨대·컵 등 플라스틱 제품이 많이 사용되는 커피전문점은 초기부터 발빠르게 ‘플라스틱 제로’에 대응했다. 엔제리너스는 지난 8월 컵 뚜껑에 입수구를 도톰하게 강조한 ‘드링킹 리드’를 들여왔다. 플라스틱 추가 사용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책이다. 엔제리너스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GRS) 관계자는 “종이 빨대는 플라스틱만큼 견고하지 못해 대체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9월 서울·부산·제주 등 지역 100개 매장에 종이 빨대를 시범 도입한 스타벅스는 연말까지 전 매장으로 확대하고, 드링킹 리드도 함께 도입할 방침이다.

이미 사용된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제품으로 친환경 이미지를 앞세운 업체도 있다. 샘소나이트는 지난 13일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업사이클링 캐리어’를 내놨다. 버려진 플라스틱병 40만 개 이상을 사용했다는 이 제품의 캐리어 핸들과 로고 부분에도 기존의 폴리우레탄 대신 코르크 소재가 활용됐다.

플라스틱·비닐 등 불필요한 포장을 과감하게 걷어낸 마케팅도 치열하다. 화장품업체 러쉬는 고체 형태의 파운데이션과 하이라이터 한정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통상 이들 제품에는 플라스틱, 비닐 등이 사용되고 스폰지, 붓 등 별도 도구도 필요하다. 러쉬는 “원재료도 여성의 권리와 아이 교육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협동조합에서 얻는다”고 했다. ‘환경 마케팅’과 ‘공익 마케팅’을 결합한 것이다.

종이·대나무·쌀빨대 등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제품이 우후죽순 등장하는 가운데 관련 매출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티몬에 따르면 올 8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종이빨대’, ‘고체샴푸’ 검색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67%, 2300% 늘었다. 이 기간 머그컵과 에코백 매출은 각각 283%, 47% 상승했다. 롯데마트 통계를 보면, 같은 시기 텀블러(20.9%), 머그(14.0%), 밀폐용기(25.3%) 매출이 늘어난 반면 랩과 지퍼백, 비닐백 등 매출은 8~16% 떨어졌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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