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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닥터지바고'부터 '포켓걸스 직캠'까지…불법 온상 웹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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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디스크·파일노리에만 영화 18만여건…상당수가 헐값에 판매돼 업로더 수익으로

일반인 공연 영상 직캠부터 유명가수 콘서트 영상까지 마구잡이로 업로드돼 거래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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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이승진 기자] 최근 구속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각종 엽기행각으로 관심이 높아진 웹하드 업체들이 여전히 불법 영상물들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장에서 찍은 직접 촬영물(직캠)부터 시작해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할 영화들까지 수두룩한 데다가 성폭행이나 가학적인 성행위 등을 묘사한 영상들까지 올라오고 있다.

16일 양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등 유력 웹하드 사이트들을 살펴본 결과 영화 카테고리에는 무려 18만여개의 자료가 업로드돼 있었다. 이 중 일부는 영화 제작사와 제휴를 맺고 최신영화의 경우 10000포인트 안팎에, 과거 영화의 경우 500~5000포인트 등에 내려받을 수 있게 돼 있다.

하지만 상당수 자료들은 일반 자료들과 마찬가지로 용량에 따라 금액이 책정된 채 버젓이 게시자와 웹하드 업체들의 배를 불리고 있는 실정이다. 모니터링 등 감시가 심한 국내영화들의 경우 그 정도가 덜한 편이었으나, 외국 영화들은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헐값에 거래되고 있다. 고전 영화일수록 가격은 더 저렴해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영화의 경우 국내 혹은 수입 배급사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현행법상 개인이 돈을 받고 판매하는 행위 자체가 불법이다. 그러나 최신 영화들마저 제목을 교묘하게 바꾸거나 영상에 광고를 입혀 영상 필터링을 피하는 수법으로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불법으로 유통되는 영화들 가운데는 포르노에 가까울 정도로 음란성이 짙은 것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특히 집단 성폭행, 가학적 성행위 등을 묘사한 외설적 영화들이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18만여개 영화 중 3만~4만여개가 ‘19세 이상’ 카테고리에 분류돼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은 일반 영상물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반인 댄스 공연 직캠은 물론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 영상들이 마구잡이로 올라오고 있어서다. 특히 소녀시대 공연 실황 영상을 비롯해 해외 톱 가수들의 콘서트 영상들까지 버젓이 업로드돼 300~600포인트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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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을 찍은 직캠은 신체 특정 부위를 클로즈업해 촬영하거나 자극적인 안무 등만 따로 편집해 올리는 등 그 수위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더욱이 이런 영상들은 일반 영상으로 분류돼 사이트를 이용하는 미성년자들도 포인트만 있으면 손쉽게 내려받을 수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한 상황이다.

다만 이런 촬영물들의 경우 불법과 합법의 경계가 모호하다. 게시자들 역시 이 같은 허점을 이용해 자료들을 업로드해 부당 이익을 창출해 내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불법 영상물을 필터링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은 “불법 영상물 해시값 정보를 추출해 확보한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불법 영상물을 필터링하는 현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그렇다고 업체의 자발성에 의존한 차단조치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의원은 “과기부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불법 영상물 차단기술 상용화를 서둘러야 할 뿐만 아니라 그 전에 웹하드사에 불법영상물 삭제·차단의무를 강제하는 개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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