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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캡틴 된 ‘킹영권’, 믿음의 리더십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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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3기의 새 주장이 정해졌다. 현 수비라인에서 가장 믿음직한 센터백 김영권(28·광저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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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영권에게 대표팀 주장직은 불편할 수 있는 자리다. 자신의 축구인생에서 가장 쓴맛을 안긴 논란이 있었다. 그는 전임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첫 경기인 지난해 8월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을 앞두고 기존 주장 기성용(뉴캐슬)의 출전이 불투명해지자 캡틴으로 낙점됐다. 그런데 그 경기를 마친 뒤 "관중들의 함성으로 인해 동료들과 의사소통이 잘되지 않았다"는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사그라지지 않는 여파 속에 주장으로 그다음 경기까지 소화했지만, 기량에 대한 과한 비난까지 쏟아져 마음고생이 심해지자 결국 대표팀에서 잠시 빠지기까지 했다.

주장이 될 때 사려 깊은 성격과 수려한 언변 덕에 동료들의 추천을 받은 그였지만, 점차 위축됐다. 하지만, 1년여 사이 실력으로 모든 걸 이겨낸 김영권은 다시금 노란 완장을 차게 됐다.

벤투호는 호주(17일), 우즈베키스탄(20일)과의 11월 두 차례 A매치를 앞두고 있다. 김영권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보여 준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터뜨린 결승 골로 '악플'을 찬사로 바꿔 놨다. 장현수가 월드컵에서의 잦은 실수로 힘들어 할 때 그를 가장 다독여준 선수 역시 김영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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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브리즈번의 페리 파크에서 대표팀 훈련을 마친 김영권은 "대표팀 주장은 힘들고, 외롭기도 하고, 부담스러운 자리"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분위기를 이끌어 가야 할지 많이 생각하고 있다"면서 "부상 등 여러 이유로 많은 선수가 빠져 힘든 부분이 있지만, 이번에 모인 선수들과 최대한 잘해보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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