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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조양호 한진 회장, 초유의 '경영권 위기' 어떻게 돌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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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2대 주주된 행동주의 펀드 KCGI와 표 대결 벌일 수도

조양호 회장, 경영권 방어 서두를 듯…국면전환 가능성 관심

뉴시스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에 대한 경영권 참여를 선언한 가운데 조양호 회장이 어떻게 경영권 방어에 나설지 주목된다.

한진 측은 오너가의 잇단 이슈로 나빠진 여론부터 국토부의 항공사업법 개정 추진, 사모펀드의 경영권 공격 등 사면초가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너가의 지분만 29% 정도이고, 드러나지 않은 우호 지분 등을 고려할 때 그렇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경영비전과 쇄신 발표를 통한 새로운 이미지 구축 등 사모펀드의 공세에 대응해 그룹 측이 꺼낼 카드도 적지 않다는 견해도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의 2대 주주가 된 KCGI는 지배구조가 취약한 회사의 지분을 사들여 경영에 참여하는 사모펀드로 올해 7월 설립됐다.

한진칼은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28.95%(조양호 17.84%. 조현아 2.31%. 조원태 2.30%. 조현민 2.30% 등)로 행동주의 공격에 대한 가능성이 있었던 기업이다. KCGI가 9%의 지분을 매입하며 KCGI는 조양호 회장의 뒤를 이은 2대주주가 됐다.

한진칼 이사회 멤버 7인 중 3인의 이사와 감사의 임기만료일은 2019년 3월17일로 예정된 가운데,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도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양호 회장이 오너십 방어를 위해 어떤 방안을 강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현재 프랑스 출장 중이며, KCGI의 한진칼 지분 매집 소식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지배구조 이슈에 대한 현안을 파악하고, 당장 이달 말 재판과 내년 3월 주총이 예정된 상황을 감안해 대응을 서두를 것으로 관측된다.

허희영 항공대 교수는 "한진그룹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대한항공 경영쇄신안을 통한 국면 전환, 쇄신에 대한 강한 의지 표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진칼의 지배구조 변화가 이뤄진다면 한진의 자회사인 대한항공의 전문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관측도 이어졌다.

허 교수는 "국내에서 바라보는 대한항공과 세계에서 바라보는 대한항공은 다르다. 오너 이슈와는 별개로 이미 서비스 등 측면에서 최정상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며 "사모펀드의 개입으로 대한항공의 전문성이 타격받는다면 이는 산업적 측면에서 손해"라고 분석했다.

재계에서는 그동안 안정적으로 여겨졌던 한진그룹의 경영권 판도 변화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만약 표 대결이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한진그룹 전체의 안정적 성장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며 "한진그룹이 오너 이슈부터 당국의 스탠스, 지배구조펀드 공격까지 초유의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최근 항공 관련법 위반에 국한된 항공사 임원제한을 형법(폭행, 배임?횡령 등), 공정거래법(계열사 간 일감몰아주기 등 불공정거래), 조세범처벌법(조세포탈), 관세법(밀수출입, 관세포탈)까지 대상법률을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항공산업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만약 새로운 기준이 적용되면 배임·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 회장의 경영권 유지에 압박이 될 수 있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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