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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박용진 “삼바는 ‘금융적폐’, 작정하고 삼성 감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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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선위 결정은 만시지탄, 사필귀정"

'삼바'가 19조 가치? "계산 방법 황당해"

금융당국의 묵인..'국민 능욕·삼성 감싸기'

대법 판결 나기 전, 검찰 수사 결과 나야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용진(민주당 의원)

노컷뉴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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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고의 분식 회계한 게 맞다.' 이런 결론을 내렸죠. 지금 주식은 거래 정지된 상태고 상장 폐지까지 가느냐 마느냐. 그 심사를 앞에 두고 있습니다. 삼성 바이오로직스, 줄여서 '삼바', 삼바는 왜 이런 짓을 했는가. 줄기를 타고 올라가다 보면 결국 이재용 부회장 승계 작업을 위해서. 그 승계 작업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합리적 의심에 도달합니다.

여기까지는 어제 저희가 행간 시간에 분석을 해 드렸었죠. 이 과정에서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게 바로 박용진 의원이 폭로했던 삼바 내부 문건이라는 것도 전해 드렸습니다. 그러면 그 스모킹 건이 됐던 문건을 폭로한 박용진 의원. 지금 이 상황 어떻게 보고 있는지. 상장 폐지냐 아니냐. 이 기로에서는 어떤 결정이 맞다고 보는지 박 의원 연결해 보죠. 박용진 의원님, 안녕하세요?

◆ 박용진>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은 유치원 얘기가 아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얘기네요.

◆ 박용진>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난번에 저랑 이 유치원 가지고 인터뷰를 하셨는데 한국당에서 명예 훼손 소송을 걸었어요, (아니면) 이제 거는 거예요?

◆ 박용진> 그걸 아직도 모르겠어요. 법률 검토를 하겠다고 그러고 기자 회견을 하신 것까지는 제가 알고요. 그리고 어저께 유인물로 박용진과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성토하는, 그걸 읽고는 다 나가버리셨어요.

◇ 김현정> 읽고?

◆ 박용진> 네, 그래서 물어보지도 못했어요. 저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물어볼 그런 시간도 없이 읽고 나가버시리더라고요.

◇ 김현정> 법적 소송, 그러니까 '한국당이 유사립 유치원으로부터 로비를 받았을 수도 있다'라는 그 가능성을 제기한 인터뷰에 대해서 법적 소송을 검토한다는 것에 대한 박 의원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 박용진> 좀 난데없다는 이런 느낌이고요. 로비라고 하는 건 입법 과정에서 개인이나 단체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의견을 전달하는 모든 과정을 다 얘기하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로비라는 게 돈이 오가는 뇌물만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로비는 모든 이익 단체의 어떤 설득 행위다?

◆ 박용진> 네, 아주 정상적인 입법 과정의 하나고요. 그거를 왜 그렇게 화들짝 놀라셔서 로비받은 게 무슨 큰 문제인 양. 제가 볼 때는 그냥 정기 국회 전체 운영 전략의 일환으로 시간을 어떻게든 확보하고 끌어서 본인들의 유리한 정기 국회 전략으로 가져가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오늘은 유치원 얘기는 아니고 삼성 바이오로직스 얘기하러 나오셨습니다. 우선 증권선물위원회의 이번 결정. '고의 분식 회계 있었다'라는 결정에 대한 총평 어떻게 보셨습니까?

◆ 박용진> 뭐 딱 사자성어 2개 생각나더라고요.

◇ 김현정> 어떤 거요?

◆ 박용진> 만시지탄 그리고 사필귀정. 이 두 사자성어가 생각이 났는데 너무 오랜 시간을 끌었어요. 삼성물산,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정말 많은 우려와 비판의 지점들이 다 확인이 되고 있었는데 그동안 우리 금융 당국은 뭘 했던 걸까 하는 비판의 지점이 생기는 거죠.

◇ 김현정>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가. 생각해 보면 말입니다. 물론 한 번에 모든 자료를 다 얻어낼 수 없었을 거라는 건 감안을 해야 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6년에는 자그마치 세 번이나 감리했죠? 모두 문제점을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이건 정말 어쩔 수 없었던 걸까? 아니면 어쩔 수 있었는데 어쩌지 않은 걸까? 어떻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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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진> 제가 잘 알려지지 않은 얘기 하나 해 드리면요.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가치가 얼마인지 삼성 측에서 안진 회계법인 그리고 삼정 회계법인에게 하청을 줘서 일을 시키죠. 그런데 그 가치가 19조 3000억 원으로 계산돼서 나온 적이 있어요, 어마어마하게.

◇ 김현정> 19조요?

◆ 박용진> 네. 그래서 아니,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계산이 나왔나 하고 제가 지난 8월 달에 확인해서 공개를 했는데 그 내용이 아주 황당해요. 증권 회사들이 가치 평가 보고서 같은 거를 이렇게 씁니다. 이 시중에 떠다니는 보고서 중에서 삼성 바이오로직스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6개가 있는데 그 6개 회사 것을 단순하게 더해요.

◇ 김현정> 더해요?

◆ 박용진> 그냥 더하기해서 그다음에 다시 여섯 개로 나눠요. 그러니까 평균 가치가 나오잖아요? 그거를 삼성에 갖다가 준 거예요. 그리고 삼성은 그거를 받아들고 좋아라 하면서 국민연금에 갖다줘요. 국민연금이 그거를 참고해서 그러면 '합병에 찬성해도 되겠네' 하고 자기들끼리 자료를 삼았다고 지난 국정 조사 특별 위원회에 자료를 갖다 낸 적이 있어요. 자기들 이렇게 해서 참고했다고. 이 황당한 방법을 아무도 몰랐죠. 지난 8월에 제가 이걸 확인하고 금융위원회에 깜짝 질문을 했어요. 그런데 제가 더 깜짝 놀란 게, 이런 방법이 있었던 걸 알고 있었냐? 알고 있었대요, 금융위원회가. 그래서 금융위원회가 어떻게 이걸 알고도 가만히 있냐. 그랬더니 금융위원장과 금융위 부위원장이랑 '이런 건 늘 있을 수 있는 사회적 가치 평가의 한 방법이다.'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 김현정> 늘 있을 수 있는 방법이다? 늘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 박용진> 그래서 '하나라도 사례가 있으면 저 좀 찾아서 갖다 주세요' 했는데 일주일이 넘었거든요. 아직 하나도 못 찾고 있어요. 금융 당국이 '이런 것이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평가 방법 중 하나다.' (이렇게) 답변을 했다는 것 자체도 황당했죠.

◇ 김현정> 회계 법인은 그럴 수 있다고 치죠. 거기는 사회사고 사기업이고 뭔가 의뢰인들이 원하는 걸 만들어내기 위해서 그런 하지 않아야 되는 짓을 했다고 치죠. 그렇지만 그것을 금융 당국이 그것을 보고받고 '이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관행이다'라고 얘기했다는 그 부분. 그런데 알고 보니 지금 관행도 아니라고 하면 이걸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 박용진> 단순하게는 국회와 국회의원을 정말로 국민의 대표 기관을 능욕한 일이고요. 그리고 더 나가면 작정하고 '삼성 감싸기'를 해 준 거고요. 그리고 더 보면 자본 시장의 건전성을 유지해야 될 국가적 책임을 갖고 있는 금융 당국이 이런 황당한 생각과 황당한 방식으로 이런 분식 회계 과정을 알고도 묵인한 거 아니냐는 하는 생각까지 드는 거죠.

◇ 김현정> '금융 적폐' 라는 단어를 쓰셨더군요.

◆ 박용진> 네, 여러 가지 생각해 봤습니다. 뭐 그 금융 마피아, 모피아라고도 하는 그런 관계 때문에 그러는 건지 아니면 이분들이 진짜로 이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지. 이거 어떻게 해야 될지 저도 걱정이에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면 삼바는 왜 국내 대표 그룹의 계열사이자 우리나라 바이오 대표 기업인 삼바는 왜 이런 천문학적인 회계 부정을 저질렀는가. 왜 삼바의 가치를 그렇게 갑자기 뻥튀기처럼 부풀려야 했는가. 이걸 따지고 올라가보면 삼바 위에 제일모직이 있었죠. 삼바가 부풀려지면 제일모직이 같이 부풀고 제일모직이 부풀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가능해졌죠.

여러분 아시다시피 이재용 부회장은 제일모직 주식은 가지고 있지만 삼성물산 주식은 한 주도 없었기 때문에 합병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거 기억하시죠? 결국 '이재용 승계 작업 과정에서 나온 일이다.' 이렇게 합리적 의심이 됩니다. 그렇다면 이재용 삼성 부회장 경영 승계나 대법 판결 지금 앞두고 있는데 이 대법 판결에도 영향을 줄 것인가. 어떻게 보세요, 박 의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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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진> 그래서 사실은 검찰이 빠른 속도로 수사를 하는 것이 필요해요. 이게 지금 만일에 대법원 판결이 나기 전에 검찰에서 수사 결과가 나와서 그 수사 결과를 반영한 대법원 판결이 나온다면 아마 파기 환송될 거다. 이렇게 판단을 저는 하고 있는데 그게 아니라 검찰이 세월아 네월아 하고 사실 관계를 정확히 못 하고 있는 채로 대법원 판결이 나버렸다. 혹은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왔는데 그 결과는 오히려 대법원 판결과 반대로 가는 것이 나왔다고 그러면 큰일이니까 속도를 내라 그랬는데 검찰이 지금 속도를 내는 것 같지가 않아서 또 답답해요.

제가 볼 때는 이제 남은 과제는 이런 겁니다. 삼성물산 합병 과정이 몸통이고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문제가 몸통인데 이 몸통에서의 분식 회계 문제는 일단 금감원이 빨리 확인해야 합니다. 이미 그건 제기가 되어 있고요. 삼성물산의 분식 회계, 삼바가 아니라요. 이 부분을 좀 확인하기 위한 금감원의 활동이 필요하고 대법원의 판결에, 판단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우리 검찰에서도 수사를 좀 빨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좀 정리해서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 김현정> 또 하나 덧붙이고 싶은 건 상장 적격 심사. 그러니까 삼바가 상장 폐지까지 가느냐 마느냐. 이 심사를 앞두고 있거든요. 거래 중지는 얼마 후면 풀립니다마는 상장 폐지는 거기서 아예 닫아버리는 거잖아요. 주식 시장에서 그냥 퇴출시켜버리는 거잖아요. 이거는 어떻게 보세요? 왜냐하면 이게 지금 소액 투자자가 한 8만여 명이 여기 지금 엮여 있는 상태라 어떻게 보십니까?

◆ 박용진> 저도 정말 고민 많이 했거든요. 이 문서를 공개할 때 어떤 파장이 있을지를 알고 있었고 그다음에 결과적으로 그 8만 명의 개미 투자자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거든요,

◇ 김현정> 아무런 잘못이 없죠. 당연하죠.

◆ 박용진> 그러니까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정부를 믿고 투자한 거예요, 사실은. 이거 괜찮은 회사니까 상장해 줬고 금융 당국을 믿었던 거죠. 그런데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얼마나 황당하시겠습니까? 그러나 저로서는 이게 지금 잠깐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 눈을 감고 있으면 지금 모두가 평안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도 그러면 성공한 쿠데타. 분식 회계의 동원하든 어떤 사기와 조작 행위를 하든, 일단 성공한 해놓으면, 회사만 장악하고 나면 아무도 못 건드리더라. 이런 인식이 시장에 만연해버리면 그야말로 우리의 자본 시장과 대한민국 시장 경제가 아수라장이 돼버리지 않겠습니까? 조금 아픈 과정이 있더라도 이거는 바로잡아야 된다고 보거든요. 이번 일을 계기로 분명한 원칙을 세워내는 이런 과정이 좀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사실은 왜 이렇게 삼성을 계속 흔드느냐? '삼성 흔들어서 우리가 좋을 게 뭐냐' 라는 분들도 꽤 많이 계세요, 그런 의문을 제기하는 분도. 그런데 삼성이어서 흔들지 않으면 삼성이어서 봐주고 넘어가면 우리나라에서 제2, 제3의 대기업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 경제가 전체의 미래가 어두워질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큰 관점에서는 보게 되는 거죠, 하게 되는 거죠.

◆ 박용진> 정확한 말씀이시고요. 제가 뭐 삼성 뭐 저격하러 다니는 사람이라고 늘 생각하시는데 제가 공개적으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어떤 분들은 대한민국에서 삼성전자 망하면 대한민국 망하겠냐, 설마. 괜찮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망한다고 봐요. 왜냐하면 삼성전자는 2016년 기준으로 대한민국 전체 GDP의 13.8%를 차지하는 매출을 해낸 엄청난 기업입니다. 삼성전자가 단지 DNA가 할아버지하고 아버지하고 같다는 이유만으로 회사를 물려받은 것이 있다면 그런 사람에 의해서 이게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한다면 우리 경제에 얼마나 큰 위험입니까. 저는 이런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우리 경제를 위한 거고 지금 작은 부분을, 거기를 도려내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분명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죠. 박용진 의원님 고맙습니다.

◆ 박용진> 감사합니다.

◇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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