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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시승기] 르노삼성 QM6 가솔린 “도심에선 내가 최적“, 이런 게 트렌드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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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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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우리도 이 정도 인기일 줄 몰랐다.” 르노삼성의 중형 가솔린 SUV ‘QM6 GDe’가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어느 새 우리나라 중형 SUV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상징적인 모델이 돼 있었다 .

지난 달 QM6는 3,455대가 팔렸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 판매 3,000대를 넘었다. 그 중에 가솔린 모델인 GDe가 2,906대다. 84.1%의 비율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의 대표주자인 중형 세단 SM6가 2,155대가 팔린 달이다. QM6의 가솔린 모델만으로도 SM6를 제쳤다. 누적 판매량도 출시 1년여만인 지난 9월 2만대를 넘었다. 이쯤 되면 르노삼성의 대표주자는 QM6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연예계에서는 ‘역주행’이라는 표현을 쓴다. 처음에는 크게 기대를 받지 못했으나 점점 입소문이 퍼지면서 대박을 터트리는 노래나 작품을 두고 쓰는 표현이다.

작년 9월 처음 출시 된 ‘QM6 GDe’는 사실 QM6의 주력 모델로 손꼽힌 건 아니었다. ‘중형 SUV는 디젤’이라는 공식이 너무 오랫동안, 강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도 가솔린 모델을 출시하면서 세계적인 ‘탈 디젤’의 트렌드는 고려했지만 이 정도로 시장 반응이 뜨거울 줄은 몰랐다.

이 같은 분위기에 고무 된 르노삼성은 최근 ‘QM6 GDe’를 놓고 별도의 시승행사를 열었다. 출시 된 지 1년이 갓 지난 차를 두고 다시 시승행사를 연다는 건 아주 드문 일이다. 이 행사에는 ‘시티 드라이빙 스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QM6 GDe’가 시장에서 어필하고 있는 강점만 쏙쏙 빼서 시승 프로그램에 집어 넣었다.

‘QM6 GDe’는 2.0리터 GDe 가솔린 엔진에 JATCO사의 엑스트로닉 CVT로 파워트레인을 구성한 차다. 가솔린 엔진이라 조용하고, CVT 변속기라 부드럽다. 여기다 흡차음제까지 강화해 디젤모델 대비 15dB 이상 조용하다. 반대로 약점도 있다. 2.0리터 가솔린 엔진으로 중형 SUV를 움직이려 하다 보니 디젤 모델처럼 치고 나가는 맛은 없다.

이런 특성이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주행 환경과 운전자의 성향이다. 주행 환경은 ‘도심’이어야 하고 운전자는 만성화 된 교통체증도 그러려니 여기는 느긋함이 있어야 한다.

‘시티 드라이빙 스쿨’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행 코스는 하루종일 교통량이 차고 넘치는 서울 청담-판교신도시 구간이었다. 잠시 남한산성을 오르는 코스가 있었지만 이 곳 또한 가파른 산길이기는 했지만 교통량이 많기는 마찬가지였다. 운전자들이 감내하는 주행 환경의 80% 이상이 도심지, 평균 속도는 40km/h 라는 통계가 있다. 지극히 현실적인 ‘시티 드라이빙’이었다. 르노삼성의 기획 된 의도(?)가 분명했지만 코스를 따르다 보니 나도 모르게 ‘QM6 GDe’의 강점이 체득되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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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니 디자인과 차체는 듬직했다. 지나치게 야성적이지 않았고, 도심지 어디에 갖다 놔도 주위환경과 잘 어울리는 무난함이 있다. 역동적인 인상보다는 도회지의 모던함이 강하다. 정장을 차려 입고 운전을 해도 어색하지 않을 세련미가 있다.

실내도 차분하다. 운전석을 중심으로 펼쳐진 수평 라인이 마음을 가라앉힌다. 센터페시아에 세로로 자리잡은, 태블릿 PC를 통째로 심어 놓은 듯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스마트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 태블릿 PC를 작동하듯 터치와 스와이프로 차의 각종 편의 사양을 조작하는 맛이 직관적이다.

음향 시스템은 ‘보스(BOSE)’의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 돼 있다. 최고급 브랜드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나름 뼈대 있는 미국의 오디오 브랜드다. 보스의 특허기술인 ‘센터포인트 2(Centerpoint® 2)’와 ‘서라운드 스테이지(Surround Stage®)’의 조합으로 고품질의 서라운드 사운드를 조성한다. 12개의 스피커가 세분화된 음역대로 사운드를 풍성하게 제공한다. 좋은 음향 시스템은 정숙성을 기반으로 한다. 가솔린 엔진이 구현하는 타고난 정숙성에 강화 된 흡차음재가 소리 듣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낸다. 최근 영상 매체에서 방영 되고 있는 광고 한 대목이 생각난다. “우리 얘기 좀 해. 조용한 데 가서.” 조용한 그 곳은 ‘QM6 GDe’ 실내였다.

도심 운전은 교통량이 많기 때문에 무엇보다 ‘사주경계’가 중요하다. ‘시티 드라이빙 스쿨’을 이끈 인스트럭터는 “도심 운전은 한꺼번에 7대의 차를 움직인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 내차를 중심으로 앞쪽의 3대, 뒤쪽의 1대, 그리고 좌우의 각각 1대를 동시에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어운전, 안전운전은 이런 조건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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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도심 운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일부 기능들은 차의 도움을 받는다. 운전자 부주의 혹은 앞차의 급정거로 충돌 위험이 생기면 차가 알아서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S), 네 개의 울트라 소닉 센서를 활 용해 전방위에서 다가오는 모든 차량을 감지해 알려주는 사각지대 경고 장치(BSW), 방향지시등 작동 없이 차가 차선을 벗어나면 운전자에게 경고해 주는 차선 이탈 경고 장치(LDW), 운전자의 스티어링 패턴과 기능 조작의 빈도 등 수많은 변수를 분석해 졸음운전을 예상하고 계기반에 메시지를 띄우고 경고음을 내 주는 운전 피로도 경보 장치(UTA) 등이 훌륭한 안전 지킴이다. 편의 사양으로는 360도 주차보조 시스템,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매직 테일 게이트가 있다.

부드럽게 출발하고, 꾸준히 가속하는 게 도심 운전의 기본기이기는 하다. 간혹 언덕길을 가거나, 급히 속도를 내야 할 경우도 생기는데 그럴 때는 수동 변속장치 조작으로 대응할 수 있다. CVT기 때문에 아날로그 방식의 기어변속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전자적 제어를 통해 7단 자동변속기 같은 구실은 구현이 되고 있었다. 이를 적절히 이용하면 킥다운 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다.

QM6 가솔린 모델의 복합연비는 11.7km/ℓ(17&18인치 타이어 장착 기준)다. 인스트럭터를 대동한 상태에서 2인 1조로 왕복 80km를 운행해 보니 트립 컴퓨터에는 리터당 10km 정도의 연비가 찍혔다. 성인 3명이 탄 상태에서 도심 주행을 한 수치치고는 낮지 않다. QM6의 디젤 모델의 복합연비 12.8km/ℓ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차량 가격은 디젤 모델 대비 290만 원이 저렴한 2,435만 원부터 시작한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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