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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사우디 "카슈끄지 살해후 토막내" 인정…용의자 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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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팀장이 지시…지휘 관리는 前 정보총국 부국장"

"용의자 5명 사형 구형할 것…美, 좋은 첫걸음"

뉴스1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리바아 왕세자©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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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검찰은 15일(현지시간) 지난달 초 자국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한 이는 이스탄불로 급파된 협상팀장이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BBC 등에 따르면,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를 설득하려 이스탄불로 급파된 협상단이 카슈끄지를 설득하는 데 실패하자 치명적인 약물을 주입해 살해했으며 이후 총영사관 내에서 토막 냈다고 밝혔다.

이어 살해 명령을 내린 이는 카슈끄지를 사우디로 귀국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이스탄불로 급파한 협상팀의 팀장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의 설명에 따르면, 협상팀장은 카슈끄지의 귀국 설득에 실패할 경우, 살려 보내는 것이 불가능해 죽이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 살해의 최고 지휘 관리는 아흐메드 알 아시리 전 정보총국 부국장이 했으며 왕세자는 이 사실에 대해 몰랐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델 알 주베이르 사우디 외무장관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빈 살만 왕세자는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말해 검찰의 발표를 뒷받침했다.

또한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의 살해 사실과 책임자 등은 언급하면서 그의 시신의 행방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검찰은 "협상팀이 살해한 뒤 터키 조력자에게 시신을 넘겼다"며 "그의 몽타주를 완성했고 터키 정부에 이를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카슈끄지의 시신이 화학약품에 의해 인멸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날 사우디 검찰총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카슈끄지의 살해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용의자 11명 중 5명에게 사형을 구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카슈끄지 살해와 관련해 21명이 체포된 상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은 '좋은 첫걸음'이며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그들의(사우디) 발표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좋은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첫 조사 결과에 불과하다. 계속되는 조사로 사건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 재무부는 카슈끄지의 살해 사건과 관련된 인물 17명에 대해 경제재재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에는 알 카흐타니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도 포함됐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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