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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유재석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ST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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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유느님'이라 불리며 '믿고 보는 MC'로 평가받던 유재석이 '유 퀴즈 온 더 블럭'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아쉬움이 남는 결과로 마무리 지었다.

14일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유재석과 조세호가 일상 속에 숨어있는 퀴즈왕을 찾아다니는 길거리 퀴즈쇼로, '국민 MC' 유재석의 첫 케이블 출연 프로그램이라 방송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사실 프로그램의 콘셉트는 그렇게 특별할 것이 없었다. 즉흥적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 퀴즈를 풀 것을 제안하고 그 과정에서의 돌발상황, 대화들이 프로그램의 재미 요소였다. 사실상 차별화된 콘텐츠는 '유재석' 하나였다. 유재석이 오랜 시간 방송 활동을 하며 쌓아온 시청자와의 신뢰 덕에 시민들은 프로그램에 흔쾌히 출연했고, 그의 센스 있는 멘트들이 더해져 웃음을 자아내며 시청자에게 먹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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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재석 하나만으로 12주를 끌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토크와 시민들의 퀴즈에 대한 신박한 답변은 처음에는 흥미로웠지만, 매주 반복되자 시청자에게 지루함을 안겼고 결국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프로그램으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기대 이하의 시청률이 이를 뒷받침했다. 2.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그리 높지 않은 시청률로 시작한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갈수록 시청률이 상승하기는커녕 단 한 번도 2%대를 돌파하지 못하고 1%대 중반에 머물렀으며, 결국 첫 방송이 자체 최고 시청률이 되는 굴욕을 맛보고 말았다.

아무리 케이블일지라도 유재석의 명성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초라한 성적이다. 특히 시청자에게 사랑받았던 여러 tvN 예능 프로그램들이 10%에 육박하거나 이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을 기록한 것을 보면 이 같은 성적은 더욱 처참하게 다가온다. 심지어 프로그램은 방송 중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도 오르지 못할 정도로 화제성 면에서도 실패하고 말았다.

유재석이 주가 된 프로그램인 만큼 실패의 책임을 그에게 묻지 않을 수는 없게 됐다. 안정적인 길을 걷고 있던 그가 새로운 채널에 도전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나 앞선 프로그램에서 해오던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는 일말의 아쉬움이 남는다.

그간 유재석은 편안한 진행과 센스 있는 리액션으로 사랑받아왔다. 그렇기에 여러 출연진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주로 맡아왔고 방송의 흐름을 이끄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도 유재석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능숙하게 대화를 주도하며 안정적인 진행을 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그 이상의 것이 없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다음 주가 기다려지는 프로그램'으로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유재석의 케이블 입성기는 혹독하게 마무리됐다.

문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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